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김인숙)은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를 희망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시민 문예지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책은 4·16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과 안산시민들이 겪은 아픔을 문학을 통해 승화시키고, 이로써 치유와 지역공동체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한 ‘희망의 몸짓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희망의 몸짓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지역문화재단 역량 강화 사업으로 선정돼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문예지’라는 목표에 따라 글쓰기 특강과 워크숍, 5개월간의 편집 과정을 거쳐 발간됐다.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라는 제목은 허수경 시인의 시 제목이자 문학공모에 참가한 시민작가의 작품명으로, 세월호의 상처를 극복하자는 문학적 의미가 잘 담겨 있다는 평가다. 허수경 시인도 취지에 공감하고 기꺼이 제목 사용을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전체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화보 부문인 ‘Memory’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주요 상황을 월별로 재구성해서 수록했다.

챕터1 ‘노란 리본을 묶으며’는 유가족 및 자원봉사에 나선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취재 및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고, 챕터2 ‘아픔을 나누다’는 세월호와 관련한 국내외의 추모 메시지를 담았다.
챕터3 ‘몸짓! 희망을 노래하다’에는 시민문학특강 ‘나도 작가다’ 소개와 함께 문학공모에 참여한 60여 명의 시민 작품을 실었다. 세월호 사건에서 누구보다 아픔을 갖고 있는 제종길 안산시장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직접 시 한 편을 써서 참여했다.

챕터4 ‘안산의 꿈’은 슬픔을 거름 삼아 희망을 꿈꾸는 안산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시민 문학작품의 심사를 맡은 안산문인협회 측은 “프로 작가들의 능숙한 글은 아니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를 끄집어 낸 시민들의 진심이 담겨 있어 감동적이다”라는 평가를 했다.
안산문화재단은 ‘희망의 몸짓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시민문예지 발간을 계기로 매년 전시, 예술교육,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문화치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2천 부가 발간된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헌정되고 국내 주요 도서관과 공공기관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