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수도권쓰레기매립지 2016년 사용 종료 등 해묵은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또 취임 2주년인 2015년을 실질적인 민선6기 유정복호(號)의 출발점으로 삼아 조직 개편과 인사, 재정 등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시정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유 시장은 본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를 통해 취임 첫해인 2014년을 돌아보고 2015년 인천시의 발전전략을 풀어놨다. <편집자 주>

# 2016년 매립지 사용 종료, 선제적 조치로 실현
유 시장은 지난해 12월 초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매립지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인천시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매립지 정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유 시장은 매립지 소유권·면허권의 인천시 이양, 수도권매립지공사 관할권의 인천시 이관, 매립지 주변 지역에 대한 실질적 지원정책 추진 등 이른바 ‘선제적 조치’를 요구했으며 이후 환경부·서울시·경기도 등 관련 4개 기관장들의 논의 모임인 ‘4자 협의체’ 구성을 이끌어 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유 시장은 “4개 기관장들의 모임에서 무엇보다 인천이 처한 고통과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향후 구성될 실무협의체에서 구체적으로 인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터져나오는 ‘매립지 기한 연장과의 빅딜’ 논란에 대해 유 시장은 “오로지 인천시와 인천시민의 입장에서 고려하고 판단하겠다는 저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 나갈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2015년 키워드, ‘유정복표 시정’ 구체화
‘힘 있는 시장’을 기치로 시민들의 기대 속에 지난해 7월 취임한 유정복 시장은 그러나 6개월여 동안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힘든 촉박한 일정과 마주해야 했다.

당장 취임하자마자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한 행정적 지원에 매진해야 했다. 또 수년째 누적된 재정난 속에 사상 초유의 감액 예산편성 위기까지 몰리는 등 예산편성 과정도 험난한 여정의 연속이다.

이 때문에 유 시장은 2015년을 사실상 ‘민선6기 출발의 해’로 규정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취임 직후 인천AG·APG를 치러야 하는 등 당면한 문제가 너무 많았다”고 회상하며, “그럼에도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이라는 슬로건을 통한 시정의 큰 방향을 잡고 10대 전략과제를 설정하는 등 민선6기 틀을 어느 정도 잡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업무체계를 모두 뒤엎고 시정을 펼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1월 1일 조직 개편과 인사발령을 앞두고 희망보직 및 인사예고제 도입 등 공직사회 안정을 위한 준비 절차에 힘을 기울여 왔다”고 설명했다.

사실상의 민선6기 첫 시작을 앞두고 유 시장이 힘을 쏟고 있는 부분도 사실 조직 개편과 인사 문제다. 조

   
 
직이 안정돼야 자신만의 시정을 펼쳐 나갈 기틀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 시장은 본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여러 차례 ‘탕평 인사’를 강조했다. 잘못되고 부당한 관행이 있다면 이를 과감히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유 시장은 “중요 보직에 있는 직원들이 인사고과를 잘 받는 등 불합리한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일 잘하는 사람이 승진하는 조직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과감한 혁신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00점짜리 인사는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다만 정치적인 점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오로지 시민들을 위해 업무를 펼치며 그것에서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인사예고제 실시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 중앙정부와 얽힌 현안 해법, 불가능하지 않아
지방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개발현안’은 ‘누가 와도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천지역의 오랜 골칫거리로 전락한 루원시티 개발현안이나 제3연륙교 건설 문제는 결국 중앙정부를 비롯한 이해당사자들과의 협의를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에 달려 있다.

   
 

한때 인천에서 회자된 ‘인천 홀대론’에 맞서 ‘중앙정부와의 소통 능력’ 강조로 정면 돌파에 성공한 유 시장은 결국 ‘인천만의 확고한 입장’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앞서 매립지 문제도 그랬지만 중앙정부와 각 부처에서 이제 인천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인천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려고 하는 변화된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며 “취임 이후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앞으로도 축적된 정치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정복 시장은 “2014년 인천시는 인천아시안게임과 같이 인천 역사상 가장 큰 행사를 치러내는 등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회상하며, “시민들이 합심하고 단결했기 때문에 인천의 위상을 전세계로 드높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인천 출신으로는 최초의 민선 시장에 당선된 만큼 오로지 인천 발전과 인천시민들의 행복만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하는 2015년을 보내겠다”며 “올해보다 나은 2015년, 그보다 더 나은 2016년, 계속 성장하는 인천을 만드는 데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대담=한동식 정치부장
정리=양광범 기자 yk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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