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취임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나 새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는 세월호와 판교 참사 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경기도를 덮치면서 소비심리까지 위축시켜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도민들의 가슴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잊혀진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냥 느리게만 가는 것 같던 시간이 어느새 흘러 우울한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다.

새해를 맞은 경기도는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잔뜩 움츠렸던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더 높이 점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를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집무실에서 만나 본보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취임 후 업무 파악도 완료하기 전에 사고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던 그였기에 새해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걸음에 달려나와 반갑게 악수를 청하는 남 지사의 얼굴에는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다음은 남경필 지사와의 일문일답.
-새해가 밝았다. 기호일보도 양의 해를 맞아 창간 27주년, 창사 40주년이라는 겹경사가 찾아왔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기호일보 애독자 여러분께 안녕과 가정의 평화를 빈다.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지역언론 발전을 위해 애쓰는 기호일보는 지난 27년간 도민의 곁에서 신속·공정한 보도로 1천270만 경기도민의 동반자가 돼 왔다. 새해에도 기호일보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경기도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돼 주길 기대한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한다.

-취임 후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한 해였을 듯하다. 소회는.
▶현장·소통·통합 행보를 하며 도정 혁신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도지사 취임 첫날 안전 관련 현장을 점검하는 것으로 도정을 시작해 연정을 추진하며 야당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도지사 좀 만납시다’를 통해 남·북부 도민과 소통했다. 바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무엇을 해야 할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해를 넘길 듯 답보 상태에 있던 연정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생을 위해 시작한 연정이 오히려 상생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연정을 추진할 때도 전인미답의 길이라 오래 걸리고 진통도 많을 것이라고 미리 말씀드린 바 있다. 연정 합의에 따라 정책 연속성이 보장된다면 그 이후에는 순풍에 돛 단 듯이 도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 확신한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2층버스가 시범운영되고 있다. 우려와 달리 전반적으로 호응이 좋았는데 실질적인 도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지.
▶이번 시범운행을 통해 도로 운행 안전성, 승객 만족도 등 도입 적합성을 평가해 본격 운행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2층버스 가격은 4억5천만 원에서 7억 원 정도로 기존 버스(1억5천만 원 정도)보다 3~5배 비싼 편이며, 운영 비용도 기존 버스의 1.2배 정도다. 도입 비용이 높아 운송사업자의 자발적 도입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5개년 계획에 지사의 공약이 대거 녹아 있는 듯했다. 2015년부터 공약의 본격적인 추진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나.
▶2015년은 ‘NEXT 경기’를 구체화하는 해다.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일자리 창출, 촘촘한 복지체계 수립 등을 위해 도민들께서 저를 도지사로 뽑아주신 이유라고 생각한다. 새해는 연정 성공을 기반으로 한 안정을 통해 본격적인 민선6기가 출항하는 해이자 재정건전성 회복의 원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사회통합부지사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부분을 요구하면서 내부적으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풀어 나갈 생각인지.
▶여야 합의로 사회통합부지사에게 여성·환경·복지·대외협력 등 3국 17과에 대한 인사·예산편성권을 부여했다. 3개 실·국 정원은 310명(전체 정원 중 10%)이며, 소관 예산은 4조2천억 원(전체 예산 중 23.6%)에 달한다. 최근 사회통합부지사가 사회적경제과(경제실) 이관을 요청해 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도청 이전이 경기도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광교 주민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전비 확보도 어려운 현 시점에서 도청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청사 이전은 도민과의 약속을 실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사비는 지방채를 발행해 선투자하고, 현 청사에 입주할 예정인 사업소와 산하 공공기관·공유재산 매각대금으로 상환해 도민들이 세금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세월호와 판교사고 등 유독 대형 인명사고가 많이 발생했던 슬픈 한 해였다. 경기도도 대형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안전한 경기도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나.
▶2015년에는 사각지대 없는 안전한 경기도를 구축하기 위해 현장 위주의 정책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골든타임 확보를 목표로 소방관 4천 명을 연차적으로 증원하고 낡은 장비를 교체하기 위해 38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재난·안전사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안전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고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안전 행동 매뉴얼을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지방외교 확대를 위해 외국 방문이 많았던 한 해였다. 어떤 성과들이 있었는지.
▶미국을 방문해서는 버지니아 주지사(동해 병기법안 서명) 등 주요 인사를 만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했고, 미국 연방의원들을 대상으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통일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이끌었다. 유럽(독일·오스트리아) 방문에서는 주요 정치인사 면담 등을 통한 연합정치, 사회통합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통일정책 협력 채널을 구축했으며 투자유치에도 성과를 거뒀다.

이 밖에도 중국·일본 주요 지도자와 만나 아시아 지도자 간 상생 리더십 구축과 경제협력 우호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