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예진

2015년 청양띠 해를 맞아 인터뷰가 가능한 가장 어린 양을 만났다.

조예진 양은 인천선학초등학교 전교부회장이다. 2014년을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 “2014년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한 해”라고 했다. “부회장 선거에 출마해서 당선됐고, 많은 친구들 앞에 설 기회가 생겼습니다.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게 됐고, 학교 운영과 관련돼 제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 났습니다.”

예진 양은 올해 6학년이 된다. 그리고 전교회장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새해 목표가 바로 전교회장이 되는 것이다.

 선거 출마 각오 한마디를 묻자 공약보다는 평소 친구들에게 하고 싶었던 한마디를 던진다. “친구들아, 요즘 드라마 보면 배신하는 사람들 많던데 우리는 절대 그러지 말자. 10년, 20년이 지나도 사이좋게 지내자.”

예진 양에게는 매해 전년보다 더 행복할 줄 아는 힘이 있다.

▲ 전호준

2015년 청양띠의 해 25살. 푸르른 양띠 청년들은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을까?

인천시 중앙도서관에서 전호준 씨는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고 한다”는 새해 희망을 말했다.

호준 씨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다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다. “일반 기업에 취업하려면 어학연수나 토익, 자격증 등 스펙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그런 스펙 경쟁도 피하고 싶었어요.”

호준 씨가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배경이다.

2015년 새해 목표도 당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별다른 꿈은 없습니다. 공무원이 돼서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속깊은 청년이다.

▲ 김세환

79년생 양띠, 인천남부경찰서 112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김세환 경장의 2015년 나의 소망은 ‘추억 만들기’이다.

그는 “바쁘게 달려왔던 2014년 한 해가 지나고 2015년 ‘乙未年 푸른 양띠해’ 아침이 밝았다”며 “늘 새해 아침이면 지나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새롭게 펼쳐질 희망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하게 되는데, 어느 쪽에 기울기를 두느냐에 따라 현재의 삶을 희망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 아침엔 늘 가슴으로 바라는 것이지만 부모님과 아이들의 건강을 바라 보며, 지난해엔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해진 친구와 지인들에게 정감 있는 전화 한 통과 즐거운 만남으로 소중한 추억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말했다.

또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로서의 본문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오민휘

“평화와 행운을 뜻하는 2015년 청양의 해에는 연극 등 문화예술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길 기대합니다.”

오는 16일부터 서울 대학로 소극장 시월에서 공연되는 연극 ‘동화의 관’ 연습에 한창인 인천 출신 연극배우 오민휘 씨의 2015년 바람이다.

인천 송림초등학교를 졸업한 오 씨는 28살에 ‘엘칸토’ 극단 단원으로 연극계에 명함을 내민 뒤 대표 작품인 ‘용서’ 등 이루 셀 수 없는 무대에 올랐다.

인천연극협회 감사이기도 한 그는 “후배, 동료들이 경제적 문제로 배우로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연극배우들이 경제적 고민 없이 무대에만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인천시가 재정 상황을 이유로 올해 문화예술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더욱 암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을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커 아직도 매일 7시간 이상을 연습한다”며 “좋은 작품을 만나 나의 모든 것을 무대에서 쏟아낼 수 있는 배우를 꿈꾸며 인천 연극계를 끝까지 지켜 나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 박종규

“각종 사고로 얼룩졌던 2014년을 교훈삼아 2015년에는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즐거운 일로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산 출생으로 5살에 이사와 줄곧 인천을 지킨 박종규 대표는 “모두가 각자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면 경제도 살아나고 즐거운 한 해가 되지 않겠느냐”며 소박한 신년 소망을 밝혔다.

또 “15년 동안 해 온 학교급식 사업도 경쟁이 치열해 갈수록 힘들다”며 “2015년 새해에는 경제가 되살아나 종업원 월급 걱정 없이 사업체가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남 1녀를 둔 아버지답게 “지금 경제가 많이 안 좋아서 취업이 안 돼 힘든 청년들이 많다”며 “부산 해양대 대학원생인 아들이 원하는 연구직에 취업될 수 있도록 나라 경제가 더욱더 발전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신경자

“장애로 하반신을 제대로 쓰지 못하지만 평생 아파 병원에 가 본 적은 없다. 죽을 때까지 몸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

5살 때부터 걷기가 불편했던 신경자 씨는 한국전쟁 때 인천으로 피난 와 계속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다. 2002년 어머니가 숨진 뒤에는 혼자 살고 있다. 유일한 외출은 교인들의 도움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인근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신 씨는 “병원에서 어릴 적에 미리 손을 썼더라면 장애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경제적 이유로 나처럼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루종일 TV를 보고 애견과 함께하는 일상생활이 거의 전부인데, 최근 반려견마저도 병을 앓더니 신 씨와 똑같이 하반신 마비가 찾아왔다.

그는 “나랑 같은 처지에 놓인 개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프다”며 “동물병원에 갈 엄두를 쉽게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는 강아지 병을 꼭 고쳐 주고 싶다”고 했다.

▲ 김준현

올해 나이 48.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를 앞둔 경기도의회 김준현(새정치·김포2)의원은 자신의 해인 양의 해를 맞아 ‘사람이 우선’이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의원은 “양은 온순하면서도 풍요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듯이 도민 모두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고 소망한다”며 “다함께 잘 사는 ‘사람 우선’ 경기도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닥친 큰 시련들에 대한 치유가 되는 새해가 되길 소망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다른 고통을 겪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판교 환풍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올해는 조금이라도 치유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 이용규

2014년 새해 일출을 보러 동해로 향한 것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015년이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2014년은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했지만 유독 가슴 아픈 사건·사고가 많았다. 학생, 군인, 연예인, 노동자 등 사회 곳곳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잔인한 해였던 것 같다.

가족의 건강, 경제적 여유, 성공적인 직장생활 등 새해에 개인적으로 소망하는 것들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올해는 큰 사고 없이 평온한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나 지자체들도 사고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이 애쓰는 것 같다. 정부 조직을 개편하고 취약지역 순찰, 환경 개선, 안전교육, 캠페인 전개 등 각종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디 여러 정책들이 성과를 거둬 올해는 큰 사고 없이 모두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정부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안전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경제 부흥이나 민생에 앞서 안전문제가 우선 해결됐으면 한다. 잘 먹고 잘 살기에만 급급하다가 목숨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사고가 그렇듯 예방이 중요하다. 안전 강화, 범죄 예방을 위한 경제적·시간적 노력을 아까워하지 말고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끔찍한 사고들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올해가 양띠 해라고, 굳이 비유하자면 양처럼 온순하고 평온한 2015년이 됐으면 좋겠다.

 

▲ 정우재

지난해는 ‘다사다난’했다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나라 안팎으로 큰 일이 많았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펴 보지도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더 이상 그런 비극은 없었으면 좋겠다.

피곤한 직장 일에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주위에 나를 걱정해 주는 지인과 사랑스러운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양처럼 순하고 착하게 살며, 내 주위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올해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5년 양띠 해를 맞아 소망이 있다면 아무래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이다. 욕심이 있다면 ‘로또’라도 당첨돼 형편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허황된 욕심일 수 있겠지만 나의 인생 세 번째 맞는 양의 해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큰 꿈을 가슴에 품고 또 다가오는 한 해를 버텨보려 한다.

▲ 이진주

지난해는 세월호다, 판교다 안타깝고 안 좋은 일이 유독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정말 우울하고 슬펐던 2014년도였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 즐거운 일이 있어도 크게 웃지 못하고, 슬픈 일이 더 슬프게만 느껴졌던 지난해가 가고 오지 않을 것 같던 새해가 밝았다.

얼마나 기다렸던 새해인지 모른다. 2014년도는 빨리 시간이 흘러가길 바라도 시간이 유독 느리게만 갔던 것 같다.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게 은근히 슬프기도 하지만 새해를 맞는 기분이 어느 때보다 설레고 기대가 된다. 양이 온순하기로 유명한 동물인 만큼 새해는 큰 사건·사고 없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내 띠와 같은 해가 찾아온 만큼 올해만큼은 새해에 세운 계획들이 모두 이뤄지고 우리 가족들 건강하게 무탈한 양의 해가 됐으면 한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라고 또 꿈꿔 본다.

▲ 봉정아

2014년을 되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세월호 참사다. 어른들의 부주의와 잘못된 관행으로 어린 학생들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을 당해 마음이 아프다.

2015년에는 이와 같은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잘못된 부분들을 고치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장 나 자신의 잘못된 습관부터 고쳐야겠다.

2015년은 양의 해다. 양이라는 동물은 성격이 순하고 부드럽다고 한다. 그만큼 올 한 해는 2014년과 달리 아무런 사고와 사건 없이 평온한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또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나의 띠와 같은 해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계획하는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 더불어 사랑하는 남편과 딸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 남궁용

“새해 소망이 있다면 첫째도 취업이고 둘째도 취업이다.” 대학생 남궁용(24)씨는 새해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 된다.

새해 가장 큰 소원은 무엇보다 취업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그는 “졸업을 앞둔 친구들이 모두 취업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모두 각자의 진로를 정하고 취업에 골인해 활짝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졸업하기 전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각종 자격증도 따고, 인턴 생활도 해 보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20대 청춘인 만큼 가슴 한쪽에 담아둔 ‘연애’에 대한 소망도 털어놨다.

남 씨는 “치열하고 바쁜 한 해가 되겠지만 곁에서 서로 의지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여자친구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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