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2014년 7월 이재정 교육감 취임 이후 ‘9시 등교’ 시행과 ‘4·16 교육체계 마련’, ‘꿈의 학교 운영’, ‘교장·교감 수업제 운영’ 등 그동안의 교육관행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패러다임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온 경기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9시 등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1일, 도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9시 등교’ 정책을 전면 시행했다.

9시 등교 정책은 이 교육감이 취임사에서 시행계획을 밝힌 이후 핵심 정책으로 적극 추진됐다.

9시 등교를 시행하는 이유에 대해 이 교육감은 지난해 8월 열린 ‘제1기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 활동 결과 보고회’에서 “모든 교사와 교직원들은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펼쳐야 하고, 현장은 바로 학생들의 목소리”라며 “9시 등교는 현재 학생들의 가장 절실한 요구사항으로 학생중심 교육의 첫 과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9시 등교 시행을 앞두고 각급 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도내 2천250개 초·중·고 가운데 9시 등교를 시행 중인 학교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93.6%인 2천107개 교(초 98.2%, 중 96.2%, 고 78.0%)에 달한다.

9시 등교 시행 이후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사라지면서 수업활동이 활발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등 학생들과 교사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9시 등교 정책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학년도부터 9시 등교의 전면 시행을 예고했고, 강원과 전북·광주·제주 등도 시행을 예고했거나 검토 중이다.

세종시교육청의 경우는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학교별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 같은 학생들의 달라진 등교시간은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도 가족이 함께 모여 아침 식사를 하는 등 즐거운 변화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 20년간 지속된 7차 교육과정을 대체할 혁신교육체제 마련에 도전
이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5·31 교육체제(7차 교육과정)’를 대체할 혁신교육체제인 ‘4·16 교육체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영삼정부가 1995년 5월 31일 발표한 교육개혁 방안에 따라 1998년부터 시행된 5·31 교육체제가 한국 교육을 경쟁교육과 수월성교육으로 황폐화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교육감의 설명이다.

4·16 교육체제가 제시하는 교육은 공공성 중심의 교육으로 ▶경쟁에서 협력으로 ▶소수의 수월성 교육에서 모두의 협동교육으로 ▶획일적 교육에서 다양한 교육으로 ▶역동적인 교육으로의 전환 등을 핵심으로 한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혁신교육체제가 완성되면 학생들의 주당 수업시간을 고등학교 기준 현재 33시간에서 25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도록 교육과정 변화도 이끌어 낼 것이라는 장기 계획도 제시했다.

   
 

앞으로 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연구원 및 교사, 학부모 등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교육체제 방향과 모습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 덴마크 선진 진로교육 ‘꿈의 학교’
도교육청은 학생 스스로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꿈의 학교’를 올해 시범운영한다.

‘꿈의 학교’는 덴마크 청소년 시민학교 애프터 스쿨(After school)을 모델로 참고한 이 교육감의 공약사업이다.

도교육청은 ‘꿈과 끼를 탐색하는 학교 밖의 또 다른 학교’라는 슬로건 아래 ‘쉼표학교’와 ‘계절학교’ 및 ‘방과후·주말학교’ 등 세 가지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쉼표학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으로,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잠시 쉬어가는 일종의 진로탐색형 틈새학교다. 계절학교는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전문화된 문·예·체 캠프 형태로 운영, 학기 중에 진행되는 방과후학교와 연계할 수 있는 전문 심화과정이다.

방과후·주말학교는 학교 내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영역들을 다양한 전문영역으로 확대한 형태다.

경기남부와 북부에 각각 한 곳씩 도심 폐교시설을 교육공간으로 활용해 재정 부담 없이 기존 청소년수련관을 여러 곳에 만드는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교장·교감 수업 진행 제도화 추진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부터 교장과 교감도 수업을 진행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정책의 지속적인 시행을 위해 법률적 검토를 거쳐 제도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각급 학교 교장과 교감은 장학과 교무 통할 및 관리 역할을 맡으며 수업은 진행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교장·교감 수업 참여 역시 9시 등교 시행 때와 마찬가지로 자율 참여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 교육감은 “수업은 교장과 교감을 포함한 모든 교사가 하는 것이 옳다”며 “교사는 공부해 남(학생) 주는 것이 본업으로, 교장들이 열심히 연구해 그 결실을 학생과 수업을 통해 나누길 바란다”고 정책 시행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새로운 정책 시행에 앞서 교원과 학부모 등에게서 충분한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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