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 다시 훨훨 타는 횃불을 붙일 때다
저 동녘에 타오르는 빛덩이를 맞아야지
마주쳐 북받치느니 두근대는 속내여
그래 어디 밤 지새운 靑羊 떼를 깨우어라
털북숭이 토실토실 다함께 일어난다
기지개 길게 켜고서 내달리기 전이야
의림지를 출발하여 백령도에 닿기까지
산이 산을 감싸돌고 강과 강이 어울릴 때
섬들은 또 섬을 안고 춤사위에 휩싸이네
마니산 참성단에 아사달의 얼은 울고
남산 아래 명동거리 종소리도 성스런데
계룡산 목탁소리에 넋 그마저 놓고 보니
임진강 한강 금강 물결은 참 유장하고
김포·평택·내포평야 알곡 또한 기름졌어
경기만 황해를 타고 아, 흘러가는 세월아
여기는 핵심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또 여기는 중심이다 경기·인천·서울·충청
반도의 허리춤이다 온 겨레의 표준이다
이제는 높이 들라 불 붙인 횃불을 들라
불혹은 청춘이다 청양 떼를 몰고 가자
불잉걸 그 뜨거운 환희, 이 몸조차 불살라
바다 건너 대륙으로 지구촌을 태우고서
미리내를 지나설랑 온 우주를 돌고 돌아
마침내 靈界까지도 태우고야 말 텐가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