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문 변호사

 언제나 새해가 시작되면 모든 것들을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지난해까지의 모습들이 변화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물이 변화됐으면 좋겠다는 희망 때문이다. 아마도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권력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부패상이 여전하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내부의 비서들의 행동으로 나라 전체가 혼란스럽다. 이른바 비선실세 사태 등으로 인해 시끄럽고 어지럽다. 권력 주변에 있는 부패한 정치인들로 인해 민심은 이반됐고, 민중들은 아우성이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하지도 않는다.

새로운 권력의 창출을 위해 무엇인가 변화된 모습들을 보여야 할 텐데, 저들은 한결같다. 아직 선거철이 이르지 않아서일 것이다. 민초들의 삶은 더욱 찌들어져 가고 있다. 권력을 잡은 자들은 언제나 민초들의 삶을 보살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국민의 여론을 권력기관은 때로 조사한다. 대통령에 대해서, 여당에 대해서, 야당에 대해서 그리고 핵심 사안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의 여론을 조사한다. 아마도 민심을 알기 위해서 조사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민심의 소재를 조사만 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민심의 소재를 파악했다면 민심을 아우르는 조치를 취하고 행동해야 한다.

무릇 바른 것을 지키고 떳떳함을 행하는 것을 도(道)라 한다. 위험한 때를 당하는 것을 권(權)이라고 한다. 지혜 있는 이는 민심의 소재를 파악하고 이에 순응하는 데서 성공할 수 있고, 어리석은 자는 민심의 소재를 거슬리는 데서 반드시 패배하기 마련이다.

실로 지금까지 봐 온 양심 없는 무리의 표본이 정치인들이다. 선거철만 되면 마치 국민들을 지극정성으로 떠받들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당선이 되고 나면 국민의 여론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이익을 쫓아 행동한다. 충의 없는 자들이다. 이런 정치인들이 어느 시대인들 없었을까?

하지만 선거철이 다가오기 전에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바란다. 사람의 일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나무라기 전에 정치인 스스로 자신을 잘 알아서 행동하는 2015년이었으면 좋겠다. 국민들이 헛된 소망을 갖지 않도록 말이다.

지난해 정치인들의 허탄한 거짓말로 인해 국민들의 소망은 공허한 것이 되기도 했다. 정치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도덕경에 회오리바람은 하루아침을 가지 못하고, 소낙비는 온종일 갈 수 없다고 했다. 회오리바람만으로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선거철의 공약이라는 소낙비를 가지고는 민심의 대지를 적시지 못한다.

진실로 정치인들에게 바란다. 미련한 정치를 그만두고, 과거의 잘못을 고쳐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는 현명한 정치를 해 줄 것을 요청한다.

정치인들은 모름지기 진퇴를 생각하고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이익을 쫓다가는 성공이 아니라 패망의 날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할 일을 숙고해 표범 무늬처럼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소인배의 고집만을 부리려 하지 말고, 여우처럼 의심만 하지 말며, 민심의 대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민심을 적시는 행동으로 보답하는 2015년이 됐으면 좋겠다.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언제나 잠시 정치인에게 일시 위탁된 것뿐이다. 권력이란 잠시 불어오는 회오리바람과 같은 것이요, 하루종일을 가지 못하는 소낙비와도 같은 것이다.

진실로 어떠한 권력을 가진 자도 영원한 바람일 수 없다. 국민들 앞에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들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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