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최근 파주예술공장(파주 금촌역 건너편 건물 지하)에서 가진 북부사무소 운영을 위한 ‘문화예술인 간담회’에는 경기북부 여러 지역의 문화예술인 등이 모인 가운데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작은 톱밥난로에 의지한 이날 간담회는 허연 입김이 나올 정도의 쌀쌀한 실내온도만큼이나 경기남부지역과 북부지역의 문화적 편차를 드러냈다. 하지만 토론이 시작되자 이내 북부지역의 문화생태계 조성에 관한 열기로 가득 찼다는 게 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용수 양주예총 회장은 “8년 전 운영되다가 무슨 이유에서 문을 닫았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도 잠깐 운영되다가 마는 기구가 되지 않았으면 좋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황규찬 농촌문예부흥 커뮤니티 대표는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들과 소비하는 사람들이 나눠지는 문화정책은 문제가 많다.

북부지역의 농촌사람들은 문화활동에서 특히 소외됐기 때문에 이들을 배려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예술인 자립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소수를 배려한 문화정책의 바람, 농촌·병영문화·역사적인 현장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활동, 작가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출구가 돼야 한다는 등 재단 북부사무소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조창희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역 현장의 가감없는 고견을 청취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수년 만에 북부사무소가 재운영되는 만큼 그동안 소외됐던 북부지역 문화예술생태계가 더욱 다양하고 풍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도움을 바라며, 재단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1월 말 의정부에 북부사무소 사무실을 열고 실무에 들어가며, 향후 여러 차례에 걸쳐 북부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좌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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