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2014년은 한중 양국의 상호 방문객이 연인원 1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양국의 인적 교류가 천만 명을 넘어서는 기념비적인 한 해로 기록됐다.

주중대사관 영사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작년 홍콩과 마카오 지역을 제외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遊客, 요우커)은 연인원 633만5천 명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또한 중국 관광담당 부처인 국가여유국의 추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중 한국인은 전년 대비 3.6%가 증가한 410만 명으로 나타나 한중 간 인적 교류가 1천만 명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세우게 됐다.

더불어 지난해 중국인의 해외 여행객 수는 연인원 1억1천60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중국 영토인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외국 목적지 중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몇 년 동안 요우커의 한국 방문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급성장해 현재는 물론 향후 일정 기간 동안에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일본 관광객이었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요우커가 대신하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처럼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현재 패러다임적 급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 시점에서 국내에서 명실공히 대중국 교류와 협력의 선두 주자라는 우리 인천시의 요우커를 비롯한 방한 외국인 유치 실적은 어떨까? 인천 유관기관의 관련 연구보고에 따르면 방한 관광객 중 인천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비중은 매년 갈수록 감소해 최근에는 그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중국 교류와 협력의 중심지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임을 알 수 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현재 인천시에는 인천지역 관광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은 아닐까! 인천시의 재정난으로 2011년 기존의 인천관광공사가 인천도시공사로 합병된 후 인천시의 관광산업 정책과 업무는 경제자유구역청, 국제교류재단, 인천의료재단 등의 유관기관과 또한 시청의 관광진흥과, 국제협력관실, 보건정책과, 예산담당관실 등과 같은 여러 부서로 산재돼 결국 그 중심을 잃어버린 곳에서 원인이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때마침 새로운 인천시장이 굴뚝 없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견인차로서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해 관광공사를 부활시킨다고 하니 무척 다행스러운 결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현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정책 방향과도 일치하고 또한 당분간은 매년 중국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를 전망할 수 있는 시점에서 지극히 공감 가는 의사결정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유관기관과의 통합을 전제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기관 간의 통합은 재정이 열악해 많은 기관들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현실에 비춰 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불어 매년 급증하는 요우커들의 방한 및 인천관광 만족도 향상을 위해 이들을 위한 서비스 전문인력을 적극 육성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관광객 만족도 조사에서 요우커의 만족도는 조사 대상 16개국 중 14위를 차지했고 재방문율도 30%에 그쳤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부활하는 인천관광공사가 우리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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