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미사일기지의 영종도 이전과 관련한 보상방안을 둘러싸고 지역주민과 인천시의 견해가 엇갈려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한치 앞도 보지 못할 정도로 팽팽하던 양쪽이 한 테이블에 앉아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미사일기지 이전 추진을 위해 안상수 시장이 직접 나서 지난 17일 시장실에서 영종도(운북동) 주민 대표 5명과 처음으로 보상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보상방안에 대한 시각차이로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날 주민대표들은 운북동의 경우 미사일기지 이전문제에다 갑작스런 지역개발방식 전환 등으로 이중피해를 입게 됐다며 토지보상을 매수가 아닌 환지방식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환지는 특혜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전제, 이주대책·관광지 조성·우선 분양권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경우 적극 검토하겠다며 1주일안에 매듭을 짓자고 제안했고 주민대표는 1주일은 너무 촉박하니 2주간의 시간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시는 인천국제공항철도 노선계획에 없던 금산역사를 설치하고 운북동 지역 86만여평을 관광단지로 조성하며 또 현재 도로개설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예단포~중산동간 도로와 예단포~운북환경사업소간 도로 등의 개설, 예단포 일대 관광·어촌 개발지구 개발 등 미사일기지 이전에 따른 주민지원사업 9건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무튼 인천시와 주민들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려 특별한 대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미사일기지 이전에 따른 재협상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 등 인천시가 야심차게 공들이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가 미사일기지로 인해 차질을 빚는 불행한 사태가 초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요구가 터무니 없다고 판단하지도 않는다. 지속적으로 주민과 협의를 벌이지만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미 제시한 영종지역 현안사항을 추진하면서 기지이전을 강행하겠다는 인천시의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수년동안 겪어온 주민과의 물리적 충돌과 갈등을 더 이상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 어쨌거나 이번에 안 시장이 직접 나서 주민대표들과 협상을 전개했다는데 대해 평가해주고 싶다. 모쪼록 양쪽 모두 꾸준히 머리를 맞대고 앉아 보다 현명하면서도 명분과 실리를 함께 담보할 수 있는 대타협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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