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123분 / 로맨스 / 15세 이상 관람가

포크송·통기타로 대표되는 1970년대의 사랑과 노래를 담은 복고영화 ‘쎄시봉’이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영화 ‘쎄시봉’은 한국 음악계에 포크 열풍을 일으킨 조영남,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등을 배출한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배경으로 전설의 듀엣 ‘트윈폴리오’의 탄생 비화와 그들의 뮤즈를 둘러싼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실화와 허구를 적절하게 버무렸다.

‘조개 껍질 묶어’를 해변가에 둘러앉아 부르던 1960∼70년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뤄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복고 열풍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의 작품에서 첫사랑의 주제를 다룬 로맨티스트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인공 역에 2인을 캐스팅한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어수룩한 모습의 통영 촌놈 20대 ‘오근태’를 배우 정우가 맡아 순수했던 첫사랑을 보여 준 반면, 40대 ‘오근태’는 배우 김윤석이 연기해 상반된 매력을 선보인다.

또 ‘트윈폴리오’가 사랑한 단 한 명의 뮤즈 ‘민자영’ 역에는 ‘한효주’와 ‘김희애’가 캐스팅됐다.

실제 인물과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개성 넘친 연기와 호흡으로 가슴 시린 첫사랑을 그려냈다.

영화의 내용을 대략 공개하면 다음과 같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등을 배출한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마성의 미성’ 윤형주와 ‘타고난 음악천재’ 송창식이 평생의 라이벌로 처음 만나게 된다.

쎄시봉 사장은 이들의 가수 데뷔를 위해 트리오 팀 구성을 제안하고 자칭 쎄시봉의 전속 프로듀서 이장희는 ‘숨은 원석’ 오근태를 발견한다.

 이장희의 꼬임에 얼떨결에 트리오 쎄시봉의 멤버로 합류한 통영 촌놈 오근태가 그 시절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쎄시봉의 뮤즈 민자영과 만나며 벌어지는 사랑이야기가 줄거리다.

최근 시사회를 마친 영화 ‘쎄시봉’에 대한 평점은 사실 낮다.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한효주의 동생이 한 군인의 자살사건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화 ‘쎄시봉’이 통금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어마어마한 크기의 카세트 등 그 시절의 낭만을 담고 있어 중장년층 관객들에게 향수를, 젊은 관객들에겐 “그땐 저랬구나”라고 느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길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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