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중고차는 26만4천900여 대로 수출금액만 해도 1조2천26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국 무역항 중고차 수출 30만7천600여 대의 86%를 차지하는 규모로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주요 수출국가로는 리비아·요르단·칠레·몽골·가나·필리핀·베트남·이집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 국가는 일본의 중고차 수입을 해 오다 최근 좌측 운전석 시스템인 국내차를 선호하면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천항은 중고차 수출단지가 발목을 잡고 있다. 대규모 송도 중고차 단지는 소유자인 LH가 제3자에게 부지를 매각하면서 250여 개의 중고차 수출무역업체들이 오는 4월까지는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곳에는 수년간 환경문제 등으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고, 무자격 업체들이 난립돼 불투명한 거래 등으로 각종 세금을 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항상 단속 대상이다.

이같이 인천지역의 중고차 수출단지는 거의 모두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경인아라뱃길에 조성된 합법적인 중고차 수출단지인 경인아라오토밸리는 대중교통과 인근 숙식을 해결할수 있는 상권 등 시설 부족으로 외국 바이어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입주를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매를 통해 수출되는 일본과는 달리 판매 경로가 다양해진 인천항의 경우에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이다.

특히 올해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은 약 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수출단지가 시급하다 보니 인천내항 1·8부두를 중고차 수출 전용부두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내항은 주민들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점들이 산재된 만큼 성큼 다가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고차 단지 조성으로 인근 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따른 효과가 크게 형성된다면 주민들과의 협의는 한 번쯤 가져보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이제 인천시는 물론 인천항 관계 기관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고차 수출이 타 항만으로 전이 처리되지 않기 위해 중고차 수출단지를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중고차 특성상 차량 매도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중심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인천항은 지리적 입지가 가장 적합한 항만이다.

 따라서 인천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고 있는 중고차 수출 거점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고차 수출 시스템과 운영 개선이 시급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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