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옛것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과거가 있어야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어야 미래가 있다. 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역사의 문화를 잘못 이해하거나 거짓을 진실로 알고 역사의 문화를 잘못 알면 국가의 발전도, 비전도 없다 할 것이다.

북한의 남침에 의해 6·25전쟁이 일어난 지 65년이 됐지만 아직도 6·25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일부 좌편향 교사들이 6·25전쟁을 남한에서 북한을 침략한 전쟁이라고 가르치는가 하면, 법에 의해 강제로 해산된 정당대표라는 사람은 아직도 6·25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65년이 된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전사해 국립묘지에서 잠들어 있고, 또 다른 분들은 부상으로 상이군경이 됐고, 전쟁 때문에 남편을 잃어 한평생을 홀로 살아가는 미망인이 됐고, 전쟁 때 공을 세워 무공훈장을 받은 분들도 있지만 모두가 6·25전쟁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이다.

우리는 민족의 비극 6·25전쟁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시 전사 또는 부상자, 실종, 포로 등을 포함해 국군 31만9천 명, 유엔군 15만9천 명, 민간인 37만 명이 사망했고 물적 피해 등 헤아릴 수 없는 참혹한 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이와 같은 참혹한 전쟁으로 황폐화된 국토의 재건은 물론 경제발전 그리고 젊은 목숨을 바쳐 가며 나라를 지킨 6·25 참전용사분들을 모른 체해서야 되겠는가?

아직도 조국이 없이 세계를 떠도는 소수민족들을 생각하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 바친 국가유공자인 군인과 경찰들에게는 명복을 빌어주고, 살아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이분들의 위상이 바로 서지 않고서는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도, 사회정의도 바로 설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100년 전 일본에게 나라를 잃었고 6·25전쟁 때 참전용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리면서 오늘의 조국을 지켜줬다. 우리가 그것을 잊고 이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소홀히 한다면 그 누가 감히 또 다른 희생에 도전하겠는가?

다행히 2013년 7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은 전국에 있는 6·25 참전유공자분들에게 명예선양 ‘호국영웅’ 훈장을 수여했다고 한다. 이분들의 명예를 지켜주고 나라를 지켜준 영웅으로 인정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앞으로 10년이면 역사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많은 분들을 존경하고 예우해 드리자는 뜻도 담겨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일부 젊은이들은 6·25전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고, 국가나 보훈처 등 관계기관에서는 기념식이다 추념식이다 겉치레만 요란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조차 각종 행사장에서 이분들이 몸담고 있는 6·25 참전용사회를 비롯한 보훈단체를 내빈 소개 순서에 포함시키지 않는 현실은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명예선양이 무엇인가? ‘호국영웅’ 훈장을 대통령이 목에 걸어줬다 해서 명예가 선양됐다고 보는가? 이들의 명예를 선양해 주고 싶다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국가행사장 내빈 소개 때 지금 이 나라를 지켜주신 분들을 먼저 소개해 드려야 ‘호국영웅’ 훈장을 받은 분들의 명예를 지켜 드리는 것이다.

각종 행사장에서 법으로 순서가 정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의원, 지역 노인회장, 여성연합회장, 시의원, 구의원 다음 새마을협의회장 등을 비롯한 자생단체장들과 동등하게 6·25 참전용사회장을 비롯한 국가유공자를 뒤에 소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돼 하는 말이다.

물론 효(孝)를 중시하기 위해 지역 노인회장을 먼저 소개하는 것을 탓하는 것도 아니며, 여성을 우대하기 위해 여성단체연합회장을 앞 순위에 넣었다고 탓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6·25로 인한 국가유공자들은 모든 분들이 80세가 넘은 세대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각종 행사장에서 내빈 소개 순서가 법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라면 정부는 법을 고쳐서라도 나라를 지킨 이들을 말로만 ‘호국영웅’이라며 명예선양을 외치지 말고 이분들을 먼저 소개해 드려 명예를 선양해 드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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