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한국경제개발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크게 낮췄다고 한다. 이는 올해 들어 상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5.3%에서 1분기에 4.2%로, 2분기엔 다시 3.1%로 낮춘 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 하향조정된 전망치이다. 한마디로 반토막이 돼버린 모습이기도 하다. 하긴 노무현 대통령도 요즘 “경제를 살리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그의 다짐에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도 해 답답하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불가능하게 했던 것은 대부분이 노 대통령과 현정부가 자초한 일이었다.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가 국제금융시장으로부터 외면당했다가 저자세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방미외교로 겨우 수습된 것이 엊그제 일인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발표이후 우리 경제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돼 더욱 걱정스럽기 때문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 세계경제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세계경제의 성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미국경제가 연율 기준으로 3.3% 성장한 데 이어 하반기엔 성장률이 4~5%로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그래서 장기간 침체의 터널에서 허덕이던 일본경제도 되살아나기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상반기에 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12년만에 처음 미국을 앞지르게 됐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6%에서 2.1%로 높였다고 한다. 중국도 올해 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치다. 또 유럽경제도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확장국면에 들어서면서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 각국 경제가 일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국경제만 뒷걸음치고 있어 서민들의 주름살만 더욱 깊어갈 뿐이다.
 
아무튼 우리 경제가 올해 2%대 성장률이라도 기대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세계경제 회복의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수출도 올들어 지난 9월까지 17.1%의 증가세를 기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우리가 더욱 염려하는 점은 활력을 되찾아가는 세계경제속에서 한국경제만 추락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젠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는 물론 우리 모두 추락하는 한국경제를 방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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