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페셜'은 러시아 이주 140주년 특별기획``까레이스키 아리랑'(연출 최병륜)을 26일 밤 11시 30분에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려인 문화의 날' 행사를 중심으로 고려인들의 현재와 과거를 조명하고 통일시대의 연결 고리로서 연해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 5일 러시아 연해주 나홋카시 해양문화회관에서는 제3회 고려인 문화의 날행사가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러시아와 남북한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5개국에 흩어져 있던 한민족이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

북한 예술단의 화려한 쟁강(무당) 춤 공연을 비롯해 남한 온누리 예술단의 타악연주, 재일동포 예술단과 우수리스크 호랑이 태권도단, 고려인 무용단(아리랑)의 공연에 이어 마지막에는 남북 가수가 함께 나와 `아리랑'을 부르며 한민족임을 확인할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는 축제의 현장 외에도 140년 이주의 역사를 간직한 고려인들의 과거와 다시 연해주로 돌아오는 현재의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수탈과 압제를 피해 두만강을 건넌 이들은 연해주를 한민족의 또 다른 터전이자 해외독립운동의 주요기지로 개척해 왔다. 그러나 1930년대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와 함께 이들 고려인의 수난사가 시작됐고, 이들이 떠난 연해주는 옛 소련의 붕괴와 집단농장의 해체를 거쳐 황무지로 버려졌다.

현재 연해주는 고려인들의 재이주 붐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고려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고려인 문화 자치회 등을 조직해 우리말과 우리글, 노래와 춤을 익히면서 긍지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제작진은 "어려움 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고려인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이 국적과 이념을 초월해 한민족 공동체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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