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특별기획 드라마 `장희빈'이 23일 100부를 끝으로 1년여의 방송을 마무리한다.

`장희빈'(극본 강태완, 연출 이영국.한철경)은 지난해 11월 6일 20.6%의 시청률(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방송 전부터 주인공의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던 제작진은 영화 출연을 앞둔 톱스타 김혜수를 기용해 제작에 탄력을 받는 듯했으나 `미스 캐스팅'이라는 혹평과 함께 시청률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장희빈이란 소재가 SBS `장희빈', MBC `인현왕후' 등에서 벌써 세 번이나 극화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또 장희빈이야?'라는 식상함으로 색안경을 끼고 접근한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장희빈'은 제작진간 폭행시비에 따른 불화설과 여성 사극작가 1호로 화제가 됐던 김선영 작가가 스트레스와 건강상의 이유로 도중 하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음으로써 조기 종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같은 시간대 SBS `올인'이 종영하던 지난 4월 3일에는 시청률 6.6%를 기록하며 바닥을 친 `장희빈'은 이후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갈등구도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스토리에 탄력을 받아 서서히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다.

회복기에 접어든 이후 8월 말부터는 시청률 20%대에 올라 현재는 26∼27%를 넘나들며 전체 주간 시청률 2위 자리에 오르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새로운 장희빈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제작진의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다는 것이 KBS 홈페이지 `시청소감'에 나와 있는 네티즌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오는 22일 99회에서는 장희빈이 사약을 받고 몸부림치며 거부하는 장면이 방송되며 마지막 100회는 장희빈이 최후를 맞는 장면 이후 장희재 등 희빈 일당들의 여죄가 추궁되고 혹독한 문초가 이뤄지며 장씨 일가의 세도가 끝을 맺는 장면이 방송된다.

세월이 흐른 뒤 아들 경종은 즉위한다. `부디 성군이 되시라'는 희빈의 환청이 들려오자 경종의 눈에는 한 가닥 눈물이 흐르면서 드라마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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