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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 액션 혹은 콧수염 마력 혹은… ‘토종 탐정’ 능청에 혹해요

설 극장가 나들이

연합 yonhapnews.co.kr 2015년 02월 17일 화요일 제21면

올 설 연휴는 짧게는 5일, 길게는 9일로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이나 집 안에 박혀 있는 사람이거나 한 번쯤은 극장에 들를 짬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에 치이고 돈에 치여도 가족이나 연인을 위해 하루쯤은 고생하자는 각오가 돼 있다면 설을 전후해 선보인 각양각색 영화들을 눈여겨보자.

#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설 연휴 직전 개봉하는 유일한 국산이다.

지난 2011년 설 연휴에 상영돼 4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코믹 추리 사극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이다.

정조 19년을 배경으로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과 조력자 서필(오달수)이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 은괴 유통 사건과 소녀들의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으로, 전편에서 진중함을 벗고 ‘허당 탐정’ 캐릭터로 변신, 찬사를 들었던 김명민과 ‘만주 개장수’ 역할로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했던 ‘1억 관객 배우’ 오달수가 또 한 번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을미(乙未)년 청양(靑羊)의 해를 웃으며 시작하게 만들 태세다.

‘청순 미녀’ 이연희는 팜므파탈 일본 여인 ‘히사코’로 분해 숨겨 놓았던 고혹적인 섹시미를 드러낸다. 지난해 MBC TV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이연희가 사연을 간직한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도 관심을 끈다.

#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매튜 본 감독의 새 작품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실패한 인생을 살던 거리의 소년이 국제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의 최정예 요원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은 스파이 영화다. 루저가 ‘킹스맨’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성장 드라마’가 공감을 이끌어 내고, 호쾌한 액션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마크 밀러와 데이브 기번스의 그래픽 스파이 소설인 「킹스맨: 시크릿 서비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요즘 유행어를 빌려 말하자면 ‘만찢’, 즉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화면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빨아들인다. 영화를 보다 보면 문득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손끝으로 넘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콜린 퍼스가 지팡이 하나로 선보이는 절도 있으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영국 신사의 액션은 그 쾌감을 더한다.
영화 ‘오만과 편견’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 ‘맘마미아’ 등을 통해 국내에서는 부드러운 신사 이미지가 강한 콜린 퍼스는 연기 인생 최초로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 7번째 아들
100년 만에 전설 속 붉은 달이 떠오르면서 지하 동굴에 갇혀 있던 대마녀 ‘멀킨’(줄리안 무어)이 깨어난다. 이전보다 더 강해진 어둠의 힘을 가진 채 비록 술독에 빠져 있지만 틈틈이 곳곳에 살아 숨쉬는 악의 존재를 없애며 살아가는 ‘그레고리’(제프 브리지스)는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로 불리는 기사단의 리더. 동료를 모두 잃은 그레고리는 마지막 남은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인 ‘톰’(벤 반스)을 자신의 제자로 훈련시켜 인간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멀킨의 군단에 맞선다.

영화 ‘7번째 아들’(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은 영국 판타지 3대 작가로 꼽히는 조셉 딜레이니의 베스트셀러 「워드스톤 크로니클」을 스크린에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원작은 13권까지 나왔지만 이번에는 1권을 위주로 제작했다.

설화와 민담을 녹인 영화는 광대한 자연경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퇴마 얘기에 선악의 의미를 되묻고 사랑을 보태며 장대한 서사처럼 흘러간다.

국내에서 1천 만 관객을 모은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시리즈(이상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등 세계적인 흥행 대작들을 만든 레전더리 픽처스, 촬영·편집·시각효과 등을 ‘엑스맨’ 시리즈, ‘어벤져스’(감독 조스 웨던) 등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제작을 맡았다.

# 모데카이
세계 미술 수집가들이 노리는 꿈의 작품,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고야의 명작 ‘웰링턴의 공작부인’. 복원 과정에서 복원 전문가는 피살되고 작품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한때 잘나가는 영국 귀족이었으나 지금은 파산 직전에 처한 예술품 딜러이자 미술광인 ‘모데카이’(조니 뎁)에게 대학 동창이자 MI5 요원인 ‘마트 랜드’(이완 맥그리거)가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복원가를 죽인 범인과 사라진 그림을 찾아오라는 것.
모데카이는 하인 ‘조크’(폴 베타니)와 그림의 행적을 따라가던 중 그 속에 독일 나치의 비밀 계좌번호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림, 아니 ‘보물 상자’를 두고 모데카이와 러시아 집권층, 이슬람 테러리스트, 중국 마피아, 예술품 밀매업자, 미국인 억만장자 등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영화 ‘모데카이’(감독 데이빗 코엡)는 조니 뎁의 매력을 십분 활용한 작품이다. 조니 뎁은 그만이 할 수 있는 능청스럽지만 결코 밉지 않은 매력으로 모데카이를 연기한다. 매번 독특한 비주얼과 독창적인 캐릭터를 선보여 온 조니 뎁이지만 모데카이를 보다 보면 묘하게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 선장’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그가 끔찍하게 아끼는 콧수염에 대한 평가를 차치하면 외모와 복장은 ‘캐리비안의 해적’에 비해 한층 깔끔해졌지만. 허세 가득한 말투에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모데카이와 2% 부족한 듯하지만 충성도만큼은 200%인 하인 조크의 호흡은 제법 잘 어울린다.

# 도라에몽: 스탠바이 미
12일 개봉하는 ‘도라에몽: 스탠바이 미’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 탄생 80주년을 맞아 사상 최초로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1969년 첫 연재된 도라에몽은 단행본만 일본에서 1억 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1980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개봉된 극장용 애니메이션만 40여 편에 달한다.

이번에는 도라에몽 시리즈에서 손꼽히는 에피소드 7가지를 엄선해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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