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게임
114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24시간마다 바뀌는 독일군의 암호인 ‘에니그마’를 풀어 연합군을 승리로 이끈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 1912∼1954)’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앨런 튜링은 영화 속에서 아무도 풀지 못하는 완벽한 암호체계 에니그마를 해독하겠다고 등장하듯이 인공지능이란 개념을 최초로 생각해 낸 인물이자 컴퓨터란 존재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실제 인물이다.

그는 타고난 천재성을 발휘해 해독 불가능 암호인 에니그마를 풀기 위해 인류 최초 컴퓨터인 ‘튜링 머신’을 개발한 주역이다.

영화 속에서 ‘크리스토퍼’로 명명되는 이 튜링 머신은 흔히들 알고 있는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보다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앨런 튜링은 암호 해독팀의 기밀 작전을 수행했기 때문에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역사를 바꾼 천재지만 베일에 감춰져 있던 그의 업적에 매료된 제작진들에 의해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탄생된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정보기관 MI6의 주도하에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수학자, 체스 챔피언, 언어학자 등 다양한 직종의 인물들을 모아 비밀 조직을 구성한다.

여기에 참여하게 된 천재 앨런 튜링은 동료들과 사사건건 갈등을 겪으며 그를 채용한 정보기관과도 마찰을 빚고 만다. 하지만 자신만의 고집으로 컴퓨터를 개발해 독일군의 암호를 풀어내는 데 성공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쟁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러브 스토리, 인권에 대한 내용까지 다룬다.

탁월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로 경찰에 체포돼 고통을 받다가 결국 청산가리에 담가 놓은 사과를 먹고 자살한 후기의 삶도 다룬다.

전쟁 이후 튜링의 삶을 소개하며 자칫 실화를 담은 영화가 지닐 수 있는 단조로움을 탈피해 자신을 포용하지 못했던 사회와 등을 진 앨런 튜링의 고뇌도 그려내고 있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앨런 튜링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세계를 혼신의 연기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찬에 가까운 찬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영화 제목인 ‘이미테이션 게임’이란 컴퓨터의 대답이 인간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그 컴퓨터의 인공지능 지수를 매기는 테스트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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