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자사 드라마 `대장금'을 홍보하는 듯한 뉴스 아이템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이는 MBC 드라마 두 편이 자사 주최 공연 행사(볼쇼이 아이스쇼)를 의도적으로 홍보했다는 이유로 `경고 및 관계자 경고' 등 방송위원회의 중징계를 받은 지 한 달만에 일어난 일이다.

MBC는 지난 21일 오후 9시에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대장금 신드롬-궁중음식 뜬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대장금'에 선보인 궁중요리를 직접 소개하고 이런 요리들이 실제로 궁중음식점 메뉴로 등장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1분 30초짜리 보도에서 10초 이상 실제 드라마 장면을 보여주는가 하면 `대장금'에서 궁중요리 자문을 맡고 있는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의 인터뷰 장면도 삽입했다. 한 시민의 인터뷰에서는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죠. 저런 게 있구나. 한번 먹어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 해 보고 싶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시청자들은 이 아이템에서 사회적 관심사의 흐름을 읽을 수도 있으나 보도의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비판한다. 이 보도가 `뉴스데스크'에 1분 30초짜리 꼭지로 포함될 만큼 `뉴스가치를 가졌느냐' 하는 것과 `자사드라마가 아니었다면 굳이 보도됐겠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템에 포함된 것은 가열되고 있는 드라마 시청률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한 자사 이기주의의 발로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경실련 미디어워치팀 김태현 부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보도해야 할 뉴스시간에 자사의 홍보성 뉴스를 정규 뉴스와 함께 내보내는 것은 공적 자원인 전파의 자의적 사용이다"면서 "이는 스스로 뉴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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