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고 남녀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모두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면서 봄 배구를 즐길 수 없게 됐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6-28, 21-25)으로 패하며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해도 준플레이오프 진출 요건(3위와 승점 차 3점 이내)을 채울 수 없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2일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누르면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4위가 확정됐다.

도원체육관 시절을 포함해 인천에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는 것은 2005-2006시즌 이후 9시즌 만이다.
프로배구 원년(2005년)부터 2009년까지 여자부는 GS칼텍스가 인천을 홈으로 썼고, GS칼텍스가 2009년 장충체육관으로 홈을 옮기면서 흥국생명이 인천 배구의 주인이 됐다.

대한항공은 2005시즌과 2005-2006시즌에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06-20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봄 배구 무대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0-2011시즌에는 흥국생명도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인천 배구 남매가 모두 챔프전을 치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2011-2012시즌부터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대한항공마저 2014-2015시즌에 중하위권으로 밀리면서 인천 프로배구가 좌절을 맛봤다.

한편,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다소 힘이 빠진 상황에서 오는 9일과 14일 두 차례 인천 홈경기를 치르고 이번 시즌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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