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가장 빨리 원조를 베푸는 신흥 경제발전의 핵심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교육열 역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교육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국가 발전을 이뤄 낸 대표적인 교육 강국으로서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다. 교육 강국으로서 한국이 갖는 이 같은 위상을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마음껏 뽐낼 자리가 마련된다.

전 세계 교육 분야 최대 회의이자, 무려 15년 만에 치러지는 ‘2015 인천 세계교육포럼’이 그 주무대다.

세계교육포럼을 진두지휘하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포럼의 의의와 성과에 대해 짚어봤다.

대담은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부총리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황 부총리와의 일문일답.

   
 

-‘모두를 위한 교육(EFA)’이라는 게 의미가 상당히 포괄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EFA’ 운동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EFA 운동은 유네스코와 국제 사회가 협력해 진행해 온 기초교육 보급 확대 운동으로, 1990년 ‘좀티엔 세계교육회의’에서 시작했습니다. 
모든 학습자들의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주요 목표들을 정하고, 이를 함께 실천함으로써 유아부터 성인까지 많은 학습자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모든 학습자들의 교육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새 시대에 부합할 만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교육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과 실천 전략을 발굴하는 등 전 세계의 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세계 교육분야의 올림픽이라고 하면, 포럼을 유치하려는 각국의 경쟁도 치열했을 거라 봅니다. 한국이 선정된 결정적 계기가 있었나요? 특히 인천을 개최지로 낙점받은 과정도 궁금합니다.

▶한국과 세계교육포럼을 공동 주최하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우리 정부에 2015 세계교육포럼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이 결정적 계기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할 당시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극적으로 성사됐죠. 당시 우리 정부는 ‘제37차 유네스코 총회’를 열기로 합의했고, 보코바 총장이 한국에서 포럼을 개최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인천은 서울과 부산 주요 도시와 각축전을 벌였고, 제가 장관이 되기 전 가장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아 낙점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교육포럼의 유치는 단순히 포럼을 주최하는 유네스코의 결정만으로는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중심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교육의 힘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대표적인 교육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은 한국의 교육을 통한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교육 강국으로서 전 세계 교육 발전에도 기여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이번 포럼 유치의 단초가 된 듯합니다.

이 같은 의미에서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에 서한을 통해 “교육을 통해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룬 한국의 경험이 많은 국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인사들이 참석하나요.
▶세계교육포럼에는 195개 회원국의 교육 장관들과 관련 국제기구 대표, 시민단체, 교육 전문가 등 세계 각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합니다.

반기문 사무총장님을 비롯해 세계은행(WB),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인구개발기금(UNFPA),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여성기구(UN Women), 유엔난민기구(UN HCR) 등 공동 주최기관 대표들도 함께합니다.

유엔 교육 특사로 활동 중인 고든 브라운 영국 전 총리와 세계교육파트너십(GPE)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등도 세계 교육 발전 논의를 이끌어 온 주요 인사로서 이번 포럼에 초청됩니다.

그 외 유네스코에서는 대륙별로 의미 있는 교육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도 참여해주실 계획입니다.

-세계교육포럼의 출발점은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교육 세계회의’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변화 발전했나요.

   
 
▶2015 세계교육포럼은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 처음으로 개최되고,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두 번째 회의가 개최된 데에 이어 15년 만에 열립니다.

좀티엔 세계교육회의 당시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는 범세계적 기초교육 보급운동인 ‘모두를 위한 교육(EFA)’ 운동을 공식 출범했습니다.

‘좀티엔 선언’을 통해 전 세계 학습자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향후 10년간 노력을 기울어야 할 6대 교육 목표를 설정합니다.
10년 후 개최된 다카르 세계교육포럼에서는 지난 10년간 진행해 온 EFA 운동에 대한 성과 평가를 토대로 새로운 교육 목표를 제시하고, 그 새 전략을 담은 ‘다카르 행동 강령’은 2015년까지 또 다른 목표가 됩니다.

교육 목표로는 ▶영유아 보육과 교육 ▶초등교육 보편화 ▶청소년 및 성인학습 요구 충족 ▶성인 문해 ▶교육의 양성 평등 ▶교육의 질 향상 등이 제시됐습니다.

-15년마다 한 번 열리게 돼 중간 점검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 세계 기초교육 보급 확대를 위한 주요 목표들과 달성 기한을 설정하고, 설정된 기한의 종료 시점에 다시 회의를 개최해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전 세계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포럼은 15년 만에 열리는 것이지만 목표 설정 과정에 대한 점검은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네스코 회원국 중 지역별 대표 국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민간 기업 등으로 구성된 EFA 운영위원회는 매년 두 차례 정례 회의를 개최해 교육 목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각 지역별 본부 차원에서도 지역 회의를 개최해 각 국가별 상황과 여건을 반영한 각 국가들의 교육목표 이행 현황을 공유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 협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4일간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특히 주목해야 할 세션을 꼽아주신다면.
▶개·폐회식을 포함한 전체 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주제별 토론, 분과회의 등을 통해 EFA 운동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15년을 이끌 교육 발전 목표를 설정하게 됩니다.

단순히 EFA 운동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교육 목표를 수립하는 것 외에도 교육 형평성과 성 평등, 교육 재정 확보 방안 등 EFA 운동과 연계된 폭넓은 교육 이슈들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논의들을 거쳐 확정된 새로운 교육 목표와 이에 대한 세부 실행 방안, 실천 전략들은 ‘인천선언’에 담겨 포럼 폐회식에서 발표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세션으로는 포럼 둘째 날 오후에 ‘교육과 국가발전’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전체 회의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사회 경제적 발전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는데, 한국의 교육 발전 경험과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의 미래상을 세계의 다양한 교육 관계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포럼에서 주최국인 한국 교육에 대한 소개도 있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총리님이 알리고 싶은 한국 교육의 현주소는 어떻습니까.
▶포럼을 통해 한국의 교육을 통한 국가발전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할 계획입니다.

세계교육포럼 기간 한국교육 특별세션을 통해 한국의 교육발전 경험을 나누고 개발도상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교육발전을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특히 이 기회를 통해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이 급속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힘은 교육에 있었음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한국 교육발전의 원동력으로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에 부응하는 교육개혁, 교육재정의 확보, 학부모들의 교육열, 우수한 교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창의성·인성·세계시민성을 갖춘 인재양성을 포함해 앞으로의 미래교육 혁신 방향까지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자유학기제 등 창의융합인재 육성정책 등을 포함해 현재 추진 중인 유아, 초·중·등, 평생교육에 걸친 핵심 교육 정책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대담=인치동 부국장 airin@kihoilbo.co.kr
정리=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사진=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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