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 전주시 일원에서 개최된 제8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인천시선수단은 하위권인 종합 10위로 추락,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 94년 이후 9년만에 낮은 성적이다. 그동안 인천선수단은 열악한 예산과 선수층임에도 줄곧 한자리수를 지켜오다 지난 99년 인천체전에서는 3위라는 상위권에 입상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어왔다. 그러나 이번 체전에서는 9년동안 닦아놓은 중위권 성적을 한순간에 9년전으로 퇴보하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데다 무성의한 선수확보가 주된 이유중의 하나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또한 46개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선수나 팀이 있으면서도 각종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단체는 물론 단체에 별 도움도 안주며 장기집권하는 유명무실한 단체장의 마인드에도 문제가 있다. 단체장은 회장단을 구성, 지역체육발전은 물론 종목별 선수 관리 및 육성 등을 추진하는 핵심이다. 그러나 인천시 체육회 산하 가맹경기단체가운데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제 몫을 하는 단체 및 단체장이 없어 마음만 안타깝다. 물론 열의와 성의를 갖고 선수들을 육성하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단체장도 있지만 이 자리에서는 제 구실을 못하는 단체장을 꼬집고 싶다. 가맹경기단체장직을 맡으면 “1년에 얼마를 내놨다”, “회장단을 구성, 해마다 얼마를 내놓겠다” 등 거창한 취임 행사와 더불어 나이어린 선수들을 앉혀놓고 기분좋고 달짝지근한 말을 한다. 하지만 상당수 시늉만 내고 흐지부지 회장 타이틀만을 가지고 지역사회 활동에만 관심을 갖는 단체장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한 인천에서 전국 규모 대회를 개최하거나 큰 대회에 선수가 출전,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단체장은 우선적으로 각계로부터 인사를 받는데도 선수들을 육성하거나 조직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결국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는 게 아니냐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인천지역 엘리트 선수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실업팀 또는 대학진학시 타 시·도로 모두 빼앗기는 것이 인천체육의 현주소다. 지역체육 발전의 밑거름은 돈과 또한 두터운 선수층, 그리고 능력있는 지도자다. 이 같은 현실을 충족시키려면 인천의 가맹경기단체장 중 능력이 없는 단체장은 물러나야 한다. 아니면 다른 단체장과 함께 한발 더 나서서 지역체육발전을 위한 적극적이고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하루빨리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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