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Whiplash)
106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채찍질(Whiplash)로 유명한 폭군 선생과 천재가 되고 싶은 음대생의 대결을 그린 음악영화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화제의 영화로, 국내 개봉 첫날인 12일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을 밑돈다.

하지만 실제를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과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율 등으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전원이 기립박수와 열광적인 환호성을 질렀던 광경을 연상하면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폭군 교수 플렛처(J.K. 시몬스 분)와 광기 어린 학생 앤드류(마일즈 텔러)를 연기한 두 주인공의 열연은 일품이다.

J.K. 시몬스는 자신이 만족할 만한 최고의 연주를 완성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갖은 폭언과 폭행, 모욕과 질타를 퍼붓는 교수 ‘플렛처’로 등장한다. 마음에 안 들면 의자를 던지고 모욕적 언사도 서슴지 않는 등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은 이거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그는 천재가 되고 싶은 학생 ‘앤드류’를 이렇게 자극한다.

앤드류는 최고가 되고 싶은 갈망이 점점 최고가 돼야만 한다는 집착으로 변하며 광기에 사로잡힌다. 폭력적인 교육에 처음에는 당황하고 자신을 질책하다가 점점 오기가 생겨 반항하고 선생 못지않은 폭력성을 보이기까지 한다.

영화 후반부까지 인간이 보여 줄 수 있는 감정의 모든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영화에서 나오는 마일즈 텔러의 드럼 연주는 실제다.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 주는데, 실제 드러머 출신으로 대역 없이 연주를 소화해 냈다.

여기에 관객을 매료시킨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재즈다. 영화의 제목인 ‘위플래쉬(Whiplash)’는 작곡가인 행크 래비(Hank Levy)가 작곡한 재즈곡의 제목이기도 하다.

‘위플래쉬’, ‘카라반’ 등 다양한 재즈 선율이 100여 분간 영화 속에서 계속 이어져 재즈 음악을 즐기는 묘미가 있다.

재즈의 스탠더드라 할 수 있는 ‘카라반’은 앤드류와 플렛처 교수의 극한적 대립을 표현하며 영화의 마지막 5분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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