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 팀 사령탑들의 각오는 한결같았다.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남녀 6개 팀 감독들은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오직 정상만이 목표라고 공언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20일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 21일 남자부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의 3전2승제 플레이오프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4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챔피언결정전 8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부 ‘최고 명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특유의 신중한 어조로 승리를 자신했다.

 토종 주포 박철우의 입대로 ‘이번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화재를 여전히 ‘그때 그 자리’에 올려놓은 신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이 늘 최선을 다했고, 챔프전에서도 능력이 되는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질 텐데 기왕이면 나와 오랫동안 같이 한 사람에게 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며 “그런 면에서 이번 챔프전은 마음 편하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부를 초월한 듯한 면모마저 보였다.

 신 감독은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과 모두 사제지간으로 오랜 세월 연을 맺고 있다.

 정규리그 2위로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를 먼저 치르는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이 아까워서라도 악착같이 하겠다”고 ‘악바리 근성’을 내세웠다.

 그는 “존경해 마지않는 두 감독님께 배운다는 자세로 하겠다”며 두 스승에게 예를 표하고는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는 경기력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승부는 승부’임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한국전력을 역대 팀 최고 순위인 3위에 올려놓은 신영철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였는데 이 자리에 오니 영광스럽다”며 “사석에선 두 감독님 모두 편하게 대하지만, 21일부터 하는 경기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여자부에서 2005시즌 이후 10년 만에 정규시즌을 제패하고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노리는 도로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새 역사 창조’를 과업으로 꼽았다.

 서 감독은 “그간 챔프전 우승을 못했기에 챔프전에 도로공사 전 임직원과 팬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며 “어느 팀이 올라오든 준비를 잘해서 꼭 새로운 역사를 쓰는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신구 조화를 이루면서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며 “간절함을 넘어서는 절실함으로 첫 챔프전 우승을 꼭 이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가 올 시즌 2위에 오른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초반에 흔들리면서 출발했고, 중간에 데스티니가 다쳐서 많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제자리를 찾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초반보다 모든 선수가 모든 분야에서 조금씩 향상됐다고 자신한다”며 “좋은 배구를 해서 꼭 올해는 작년에 해내지 못한 것을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연소 사령탑인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지난해 올라가지 못한 포스트시즌에 와서 상당히 뜻깊다”며 “저도 처음이지만 오랜만에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간 만큼 팀 전체가 하나돼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파란을 예고했다.

 양 감독은 “현대건설도 공격력 면에서는 다른 두 팀에 절대 밀리지 않는다”며 “리시브와 토스만 잘 처리되면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고 화끈한 공격배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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