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115분 / 코미디 / 15세 관람가

오는 25일 개봉될 예정으로 일주일 남짓 남았지만 19일 기준 예매점유율은 1위(19.6%)로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

영화 ‘스물’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볼 수밖에 없는 요소는 크게 3개다.

먼저 인기 배우 3인방인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이 영화에서 망가지는 모습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연기가 돋보인다.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들이다. 웃음과 해학을 표현하는 시나리오의 힘이 느껴진다.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의 각색을 맡았던 이병헌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이 감독은 영화 시사회에서 “3명의 영화 주인공은 나와 내 친구들의 분신”이라고 소개했다.

인기 절정의 백수인 치호(김우빈 분)는 감독 본인의 이야기다.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쉴 틈 없이 준비하는 생활력 강한 재수생인 동우(이준호), 대기업 입사가 목표인 최강 스펙의 엄친아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새내기 대학생 경재(강하늘)는 “친구들의 실제 모습과 가깝다”고 설명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미화되고 과장되게 표현된 부분들도 있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마치 나의 청춘 시절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또 배우 김우빈, 강하늘의 연기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그룹 2PM의 멤버인 이준호도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 줬다. ‘걱정할 것 많고 할 일 많은 애늙은이 같은 캐릭터’인 동우 역을 맡아 친구들과 함께 할 때는 여지없이 망가지는 20대 청춘이면서도 어른스러운 면모를 갖춘 속 깊은 재수생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는 평이다.

압권인 장면이 여럿 나온다.

새내기 대학생 경재가 신입생 환영회에서 상상초월 주사를 선보이는 장면과 동아리 선배 진주(민효린)에게 실연당하고 술에 취해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를 목놓아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또 세 친구들의 아지트인 중국집에 들이닥친 철거반에 맞서 싸우는 육탄전은 영화 ‘스물’의 하이라이트로 웃기면서도 슬픈 장면으로 꼽힌다.

영화 ‘힘내세요, 병헌씨’에 이어 두 번째 작품 ‘스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은 “어설픈 스무 살을 소재로 청춘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유쾌하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거 완전 우리 이야기다’라고 또래 친구들과 수다 떨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첫 상업영화를 연출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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