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남동인더스파크의 수출이 매년 줄고 있다.

전체 입주업체 중 수출기업의 비중이 미미한 탓도 있지만, 산단 노후화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제조업을 포기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반면 부지난에 ‘공장 터 쪼깨기’를 통한 임대사업장 증가로 생산 및 고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22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근 3년간 남동인더스파크의 입주기업과 고용 및 가동률은 매년 증가한 반면, 수출은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동인더스파크에 입주한 전체 기업(6천925개 사) 중 약 10%에 불과한 해외 수출기업(680개 사)의 실적이 저조한데다, 내수를 담당하는 5인 미만 기업(3천121개)과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3천485개)이 전체 기업의 95%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곳의 수출실적은 2012년 36억9천900만 달러에서 2013년 34억8천400만 달러, 2014년 33억6천만 달러로 3년 새 3억 달러(약 3천200억 원)가량이 줄었다. 올해도 대내외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아 남동인더스파크의 수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임차업체는 4천454개에서 4천908개 사로 늘어 영세 소기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경영 사정이 악화된 대규모 공장 오너들이 제조업을 포기하고 임대업으로 갈아타면서 영세 소기업에게 공장부지를 분할해 임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영세 소기업의 증가로 고용 규모 역시 2012년 8만5천514명에서 2014년 말 9만1천750명으로 6천236명이 늘었고, 공장 가동률 또한 78.3%에서 82.6%로 4.3%p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생산·가동률 및 고용 규모는 남동인더스파크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산단고도화가 더딘 상황에서 중견 제조업체가 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을 기피하고 임대수익만을 추구하고 있어 ‘산단의 역기능’이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단공 인천지역본부 관계자도 “남동인더스파크는 인천지역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국가산업단지이지만, 조성된 지 30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각하고 최근 영세 소기업과 임차업체가 급증해 생산 및 고용 규모의 영세화에 따른 구조고도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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