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의 노래 가사처럼 전국의 온갖 특산물이 한자리에 다 모였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 직거래 박람회’가 전국 400여 개 단체와 업체가 참가, 누적 관람객 3만5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2만여㎡의 넓은 전시장에 홍보부스를 마련, 지역을 대표하는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유제품과 발효식품, 제과·제빵 등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 전시장 안팎에 마련된 500여 개 특산물 판매 부스에는 행사기간 입소문을 타 행사장 초입부터 관람객이 줄을 서는 장사진을 이뤘다.

올해 첫 행사에 인천과 경기지역에서는 31개 부스를 마련, 쌀과 가공식품, 과일 등 100여 개 특산품을 전시·판매했다.

열띤 특산물 대전이 치러진 현장을 따라가 봤다. <편집자 주>

# 평택의 자랑 슈퍼오닝(Super O’ning)

   
 

이번 박람회 기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홍보관은 경기도와 평택시가 공동 운영한 ‘슈퍼오닝’ 홍보관이다.
평택지역 농·특산물 통합 브랜드인 슈퍼오닝 홍보관은 행사기간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홍보관에는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게 해 주는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란 의미를 지는 슈퍼오닝 브랜드의 쌀과 배, 오이, 토마토, 애호박 등 평택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또 색, 맛, 영양소 세 가지를 두루 갖춘 건강밥상을 추구하는 하느래영농조합법인의 오색현미는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맞춘 소규모 포장 제품을 선보여 일반 관람객들은 물론 대규모 유통업체 관계자에게까지 큰 관심을 얻어 앞으로 전국적인 판로 확장도 기대되고 있다.

평택 홍보관은 우수 제품의 전시에 그치지 않고 행운의 다트 게임 등 독창적인 이벤트를 진행해 이번 박람회에서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허윤강 평택시 농산물마케팅 담당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판매수익을 올리는 것보다는 경기지역 외에 평택 농·특산물의 우수성과 차별성을 집중 홍보해 다양한 소비층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 교육도 상품이다.
오산시는 특산물이 아닌 특화된 교육정책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운영, 눈길을 끌었다.

5명 이상의 시민이 원하면 직접 방문해 건강·스포츠, 취미·여가, 인문·교양, 언어, 부모 자녀 교육 등의 강좌를 진행하는 ‘배달강좌 런앤런’, 마을 교육공동체를 위한 시민참여학교, 학부모 스터디, 멘토스쿨 등 오산시만의 혁신교육을 방문객들에게 자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교육도시 오산’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퀴즈 형식의 이벤트를 진행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밖에 오산 홍보관은 맘스마켓, 오색시장 서포터스, 문화야시장 등 오산시만의 특색 있는 전통시장 부흥 정책을 알렸다.

# 양주시의 카밀식품
양주시의 대표 건강식품 ‘카밀식품’에서 콩으로 만든 과자가 제1회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 직거래 박람회에서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카밀식품은 전국의 특산물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이번 박람회에서 콩으로 만든 꼬마두부과자, 국수과자, 미니두부과자 등 간식거리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두부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단 음식의 과자를 몸에 좋은 콩으로 만들어 풍부한 영양을 담아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를 찾아 두부과자를 맛본 한 관람객은 “너무 달지도 않고 고소해서 계속 손이 가게 된다”며 “두부로 만든 과자라서 그런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카밀식품은 처음부터 과자를 만들지는 않았다.
1990년 1월 두부 생산 전문 식품회사로 설립된 카밀식품은 줄곧 두부만 생산하다가 ‘밀가루 대신 몸에 좋은 두부로 과자를 만들면 좋겠다’는 발상을 토대로 2008년 업종을 변경해 두부를 재료로 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카밀식품에서 만든 두부과자는 건강을 따지는 젊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국내 최초의 단일 품목인 두부과자로 연간 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
화성시는 이번 박람회에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와 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하루 투어’, 화성시의 대표적인 농·특산물 브랜드인 ‘화성 햇살드리’ 홍보관 등 총 3개의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이 중 화성시 전곡항에서 발견된 공룡화석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를 모티브로 만든 애니메이션 ‘꾸

   
 
러기 케라톱스 코리요’를 테마로 한 코리요 홍보부스는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운영돼 방문객 및 관계 기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는 코리요 홍보부스에 캐릭터 포토존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 등 카메라로 인증샷을 찍을 경우 코리요 펜시 제품을 기념품으로 제공해 많은 인파가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또한 국화도·입파도·제부도 등의 섬과 해양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궁평항, 전곡항 등 해양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는 화성시의 관광콘텐츠를 소개하는 하루 투어도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받아 향후 화성시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햇살드리 쌀과 김, 전국적으로 유명한 송산포도로 만든 포도즙 등 가공식품을 소개하는 농산물 홍보관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프리미엄 강화인삼과 섬쌀
강화군의 특산물인 ‘강화인삼’과 ‘강화섬쌀’은 이번 박람회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강화인삼은 강화인삼농협 조합원이 직접 재배한 우수한 품질의 인삼을 수삼과 홍삼 등 다양한 상품으로 선보여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강화홍삼은 국내에서 생산된 고려삼 중에서도 그 품질과 가치가 으뜸인 ‘프리미엄’ 특산품으로 재확인됐다.

명품 브랜드 강화홍삼을 처음 접해 본 이들은 하나같이 “인삼과 홍삼은 전국에서 많은 상품이 나오고 있는데, 박람회에서 맛본 강화홍삼은 가격도 저렴하면서 품질도 우수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인삼과 함께 박람회에 출품된 강화섬쌀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의 ‘밥맛’까지 사로잡았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강화섬쌀은 오염되지 않은 비옥한 토양과 깨끗한 농업용수, 공해 없는 지역에서 생산된 청정미로 일조량이 길어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화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대표 특산물을 전 국민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돼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강화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강화인삼과 강화섬쌀을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강화군은 별도의 홍보관을 운영해 지역의 관광명소와 특산물을 홍보하며 먹거리부터 다양한 정보가 담긴 팸플릿을 관람객에게 배부했다.

# 해외시장 개척은 과제로
반면 첫 행사인 만큼 미숙한 운영도 지적됐다.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내수시장만 공략한 마케팅 부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지역 홍보관에 참가한 일부 민간업체들은 “가공식품을 가지고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한정된 내수시장보다 수출 등의 유통구조 다변화를 위한 것인데,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 대표 특산물 박람회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지만 외국 바이어들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가 개최된 부산은 관광도시의 특성상 중국·일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이 상당수 방문했지만 통역 등 기본적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불편이 가중됐다.

이 밖에도 홍보부스 배치에서 상대적으로 외진 곳을 배정받은 업체들은 홍보부스 배치의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사를 주관한 유니버설라이브의 이문섭 대표는 “1회째 행사이다 보니 참가 업체의 역량을 확인할 수 없어 우선은 국내 홍보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2회·3회 행사 때는 외국 바이어 초청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국제적인 박람회로 커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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