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들은 종례 후에도 해야 할 학생 지도교육 일거리가 참 많았다. 반별 청소 검사도 하나의 교육적 일거리였다. 물론 주번 선생님의 검사도 있었지만, 학급별·요일별 청소당번 학생들의 청소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귀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특히 교실 난방이 지금처럼 돼 있지 않았기에 화재 예방을 위해 마지막으로 쓰레기통의 청소 상태 확인은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학기에는 반별로 학생들 가운데 학습 능력이 앞서는 학생과 뒤떨어지는 학생의 격차를 없애기 위해 교실에서 나머지 공부로 학습부진아 지도를 위해 별도 학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생님을 대신해서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같은 반 학생을 학습 능력이 앞서 가는 학생이 함께 지도하며 공부하도록 하기도 했다.

물론 교과목별로 담당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기도 했으나, 담임 선생님이 철저한 복습을 위해 숙제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학교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예습과 복습을 하도록 지도하기가 어렵다. 예습은 선행학습으로 문제화돼 있고, 또한 복습을 위한 숙제도 학교교육 문제로 일부 교원단체와 교육감의 정치성향에 따라 문제화되고 있다.

학교 공부는 학교 교실 수업시간에만 해야 하고, 종례 후에는 나가 놀거나 보고 싶은 책을 보거나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등 다른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학생은 하나같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데….

특히 일부 진보·좌파 교육 관계자는 교육평등 실현을 위해 숙제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먹고살기가 바쁜 어려운 가정에서는 학부모가 아이들 숙제나 학습을 돌봐줄 시간적·경제적 학습 지도 능력과 문화적 차이가 많으므로, 학생들에게 내주는 숙제가 학부모의 사회적·경제적 배경에 따라 학습차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이뤄지는 사교육이 더더욱 문제로, 숙제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숙제는 선생님에게도 커다란 부담이 된다. 숙제를 내주기 전에 숙제에 대한 난이도 적합도 등의 적절성을 고민해야 하고, 과제물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뒤처리도 만만치 않다.

숙제가 학생 교육에 필요하냐 획일적으로 없애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선생님 입장에서 보느냐 혹은 교육정치로 보느냐를 떠나서라도 학생들의 학습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또 다른 학습 연장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학생마다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몇십 분 정도면 끝마칠 수 있는 숙제를 마치 커다란 짐이라도 되는 듯 부추기는 것은 확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일부에서는 숙제는 어찌됐든 학생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하면서, 요즘 학교는 학생 교육에 학교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학년별 과목이나 수업의 도입 과정에 따라 숙제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학생에 대한 숙제 여부는 선생님에게 모두 맡겨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학교 현장에는 대다수 선생님보다 더 큰 목소리의 편향적인 교원단체, 교육단체가 있어 정말 열정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을 힘들게 하고 있고, 일부의 진보·좌파 교육관계자들의 교육기회 평등 주장에 선생님들의 숙제도 비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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