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원 (Song One)
88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2012년 한국을 강타한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운명의 여인으로 나온 여주인공 판틴을 기억하는 관객들이라면 배우 앤 해서웨이를 잊지 못할 것이다. ‘레미제라블’에서 열창하던 노래 실력과 남심을 완벽히 사로잡는 미모가 돋보이는 앤 해서웨이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음악영화 ‘송 원’이 2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원스(2007년)’와 ‘비긴 어게인(2014년)’에 이어 음악을 씨줄 삼고, 로맨스를 날줄 삼아 만든 전형적인 음악영화로 보면 된다.

프래니(앤 해서웨이 분)가 동생 헨리(벤 로젠필드)에게 닥친 날벼락 같은 교통사고 소식을 들으며 영화 ‘송 원’은 시작한다.

통기타를 메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동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프래니는 해외에서의 공부를 중단한 채 고향인 뉴욕으로 돌아온다.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을 돌아보던 중 동생이 가수 제임스(자니 플린)의 광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생이 만든 데모 CD를 전달하기 위해 뮤지션 제임스를 찾아가 만난 인연이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후 병실로 찾아온 제임스와 재회하게 된 프래니는 함께 동생이 좋아하던 클럽에 가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속 깊은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9일간의 여정을 같이 하면서 서로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 영화는 일반적인 멜로영화나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설정에다 극적인 부분이 거의 없어 좀 지루하다는 평도 사실 있다.

 하지만 음악은 영화 ‘송 원’을 빛나게 하는 가장 큰 매력이다. 가수 제임스 역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자니 플린은 영화의 모든 음악을 실제 연주했다. 그의 독특한 음색과 훌륭하게 어우러진 감미로운 연주는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영화 ‘송 원’ OST의 타이틀곡인 ‘Bulb Went Black’은 프래니가 제임스의 공연장을 찾았을 때 연주하던 곡이다. 영화가 전달하려 하는 따뜻한 감성이 곡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사회 감상평으로는 “음악은 귀에 남고 사랑 이야기치곤 스토리가 너무 잔잔하다”는 평이 많다. 멜로물이라기보다는 음악과 사랑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로드무비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톱스타 앤 해서웨이가 등장하는 영화를 기다리는 국내 팬들이 워낙 많은데다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 지난해 9월 개봉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을 본 340만 관객 동원에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비긴 어게인’이 상영된 스크린 수보다 많은 전국 292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 ‘송 원’이 개봉과 동시에 흥행 질주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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