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을 '재앙수준' 몰고 간 끈벌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일 고양시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조업을 시작한 이후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붉은 끈벌레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 경기도 고양시 행주어촌계는 한강 하류에 바닷속 유해생물로 알려진 끈벌레가 다량으로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한 어민이 그물에 걸린 끈벌레를 옮기고 있다. /행주어촌계
바닷속 유해생물로 알려진 끈벌레는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됐는데 실뱀장어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어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끈벌레는 모래나 개펄 속, 해조류 사이 또는 바위 밑에 서식하는 벌레로 몸길이 약 30cm이지만, 몇몇 종은 수m가 넘으며 30m나 되는 종도 있다.

끈벌레는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의 표면은 섬모로 덮여 있다. 몸은 목부분이 약간 좁아 겨우 머리와 몸통을 구별할 수 있고 등쪽·배쪽으로 편평하며 끈처럼 가늘고 길어 꼬리는 뾰족해 '끈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몸빛깔은 연한 청자색·암자색·자갈색·황갈색 등 변화가 많고 머리는 유백색이다.

 
머리에는 안점·평형기 등의 감각기가 있으며, 앞쪽에 주둥이라고 할 수 있는 길다란 근육질 관이 있어서 먹이를 발견하면 이것을 재빨리 길게 뻗어 먹이를 움켜잡는다.

소화계는 잘 발달되어 있어, 머리의 배쪽에 있는 입에서 시작하여 식도·장·항문으로 이어진다. 체강이 없으며, 근육층과 내장기관들 사이는 부드러운 조직으로 차 있다. 긴 혈관이 2∼3줄 있다.

자웅이체로 난소와 정소로부터 각각 방출된 난자와 정자는 물 속에서 체외수정을 하며, 몇몇 종은 자웅동체이다. 산란기는 8월이다. 알은 부화하여 유생 단계를 거치면서 변태를 하여 성체가 된다. 때로는 무성생식을 하기도 한다. 한국·일본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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