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시청을 서구로.” 이는 2006년 이학재 전 서구청장(현 국회의원)이 구청장 취임식에서 인천시청을 서구로 유치하자고 포문을 열면서 한동안 건배구호가 유행처럼 급속도로 번져 서구지역 음식점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그러나 인천시 부채가 10조 원으로 워크아웃 상태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천시청 서구 유치 문제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아무런 결론이나 대책 없이 끝나 버렸다. 그랬던 건배구호가 9년 만에 다시 유행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청은 30년 전 인구 140만 명에 공무원 3천405명(시본청 1천784명, 구청 1천621명) 때 지은 건물이다. 지금은 인구가 300만 명으로 늘어났고 공무원도 1만3천434명(본청 5천929명 군·구청 7천505명)으로 늘어난 상태에서 현재 업무공간 부족으로 사업소나 일부 부서가 시청과 떨어진 임대건물에 분산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항에서 지난달 27일 인천시장은 여야정책 간담회를 통해 현재의 시청사에서는 업무공간 부족 등 문제가 있다며 현재의 청사부지에 신축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이미 인재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다.

이 소식을 들은 서구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구월동 청사부지에 행정타운으로 증축했을 경우 업무공간 확충 외 지역 개발 효과가 없고, 공사기간 동안 시정업무를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부서별 분산해서 업무를 처리하게 될 것이며 오랜 기간 인천시민들의 불편 등 피해가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인천시가 구월동에 청사 신축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이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하겠지만 현재 청사에 증축보다는 지리적으로 인천의 중심지역이며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도시계획이 고시돼 있고, 인천 어느 곳에서나 15㎞ 권역 내 위치한 서구 가정오거리로 이전 신축이 바람직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가정오거리는 인천의 중심지에 위치했으며 경인고속도로의 일반화 문제나 제2외곽순환도로 등 교통 인프라와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지역으로, 도시철도 2호선과 경인고속도로 등 입체교통망을 통해 여의도나 인천국제공항을 최단 코스로 연결, 30분 이내 접근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가정동으로의 이전 당위성은 이 뿐만 아니다. 지지부진한 가정동 루원시티 개발사업 지연으로 인천시가 부담하고 있는 하루 3억 원씩 나가는 이자에 대한 재정 부담 문제도 해결될 수 있고, 가정동 루원시티 민자 유치의 촉매 역할 기대와 25년간 쓰레기매립장으로 인해 고통받은 지역의 보상 차원에서 서구 가정오거리로 시청 이전은 바람직하다 보는 것이다.

아울러 가정오거리는 인천공항의 관문인 동시에 21세기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지역이고, 서구·부평구·계양구·강화군 등 180여만 인구가 밀집돼 있어 인천시민들의 시청 이용 접근성이 양호한 반면 검단신도시 개발 등 서북부 지역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인천시청사 신축 문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거론됐고 2006년 10월 31일 서구 주민들은 가정오거리로 인천시청사 신축 이전을 요구하면서 서·부평·계양·강화 주민 20만1천700명에게서 인천시청을 서구 가정오거리로 옮겨 달라는 서명부에 서명을 받아 인천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구가 인천시청을 유치할 수 있는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고, 유치가 결정되면 서구는 상전벽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단체장이나 주민의 대변인이라고 큰소리치는 서구지역 정치인들은 말로만 지역 발전을 외칠 것이 아니라 서구를 확실히 발전시킬 수 있는 앵커시설로 시청 유치에 직(職)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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