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김혜남 / 갤리온 / 288쪽 / 1만4천 원.

정신분석 전문의가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을 담아낸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가 출간 3주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김혜남이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후 7년 만에 펴낸 최신작이다.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도 깨닫지 못한 삶의 지혜를 오히려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알게 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산하는 뇌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일종의 불치병이다.

저자는 지난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다고 한다. 바로 삶의 즐거움과 희망을 버리지 않은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인생을 숙제처럼 사느라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린 과거의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만약 그때 계속 침대에 누워 병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테고, 그저 의미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되었을 것이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고,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래서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 무엇을 하든 겁부터 난다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용기 내어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고.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라고.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데도 못 가게 된다고 말이다.”

이 뿐만 아니라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등 정신분석 전문의다운 날카로운 진단과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4장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마라’에 실린 글이다. “(정신분석 전문의이지만)지금까지 살아 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열 명 중 두 명 정도 있었다.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두 명은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코 가까워지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껄끄러운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붓지 마라. 차라리 그 에너지를 여덟 명과의 즐거운 시간에 투자해라. 결국 인생은 즐거운 시간의 합만큼만 의미 있는 것이니까.”

엄격한 조직체계를 견디지 못하고 모두 가족화하려는 한국 조직문화에 대한 충고다. 사회관계의 의미와 한계를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와튼스쿨 인생특강: 원하는 삶을 살 것 

   
 

스튜어트 D. 프리드먼 / 베가북스 / 336쪽 / 1만5천 원.

인생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며 직장 아니면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하려는 사람들에게 와튼스쿨의 스튜어트 프리드먼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일과 삶의 성공적인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고? NO.”

「와튼스쿨 인생특강: 원하는 삶을 살 것」은 리더십 컨설턴트인 스튜어트 프리드먼 교수가 펴낸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일과 일 밖의 문제로 혼란을 겪는 사람들에게 인생을 더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소개했다. 구체적인 예로 미셸 오바마 등 세계적인 리더 6명의 경험담을 인터뷰를 통해 담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는 상충관계의 측면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삶 속의 모든 것들을 조화롭게 통합시키는 데 목표를 두라”는 것이 저자가 전하는 이 책의 주제이다.

그림의 힘(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김선현 / 8.0(에이트 포인트) / 368쪽 / 1만8천800원.

미술치료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특별한 명화를 담은 「그림의 힘」이 최근 발간됐다.

이 책에는 힘든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게 도와주는 그림, 돈을 버는 행복감을 주는 그림 등 삶의 다섯 가지 영역(일·사람 관계·돈·시간·나 자신)과 관련된 그림들이 실려 있다. 저자인 김선현 세계미술치료학회장이 20년간의 미술치료 임상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명화들 중 뽑은 89장의 그림들이다.

그는 “이 특별한 그림들에 마음을 놓으면서 등교 거부를 하던 학생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치매환자가 활발해지고, 자살을 생각하던 사람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장점은 색칠을 하거나 많은 글을 읽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 쪽이나 펴서 자신의 상황에 따라 그림을 골라 책을 읽어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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