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상회
112분 / 멜로 / 12세 관람가

“10대인 당신도, 20대·30대인 당신도, 70대인 당신도 사랑 앞에선 모두 똑같다.”
70대 남녀의 사랑과 가족애를 다룬 영화 ‘장수상회’가 9일 개봉과 함께 예매율 2위에 안착했다.

한마디로 전 세대가 좋아할 만한 영화다. 유쾌한 웃음과 훈훈한 온기가 가득해 가족영화로 흠잡을 데 없기 때문이다.

‘장수상회’는 70대 연애 초보인 성칠(박근형 분)과 그의 마음을 뒤흔드는 꽃집 여인(윤여정)의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장수상회의 모범 직원인 성칠은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다. 진열된 상품이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해야 성이 풀리고, 틈만 나면 버럭 소리부터 내지르기 일쑤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성칠은 마을 재개발추진위원장인 장수(조진웅)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장수는 그런 성칠을 설득하기 위해 미인계를 계획한다.

어느 날 성칠 앞에 소녀 같은 순수한 감성을 지닌 꽃집 여인 금님이 등장한다. 장수 등 동네 사람들은 연애 초보인 성칠을 위해 다양한 연애 비법을 전수하며 두 사람의 연애를 응원한다. 그런 마을 사람들의 음흉한 계획에 휘둘리지 않고 금님은 성칠에게 항상 진심으로 대하며 우렁각시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금님이 “지금 너무 행복하지 않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설레는 만남을 이어가면서 해병대 출신의 무뚝뚝한 남자인 성칠도 드디어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좀 영화가 지루해질 때쯤 반전이 찾아온다. 성칠은 자신만 몰랐던 금님의 비밀을 알게 되고, 연이어 감동을 선사하는 반전이 등장한다. 반전 내용은 영화를 봐서 아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모르는 게 약이다.

이 영화는 주연인 박근형과 윤여정 외에도 한지민, 황우슬혜, EXO 찬열까지 다양한 세대의 조연 배우들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금님의 딸로 나오는 한지민과 연애 초보 성칠의 응원군을 자처한 장수가 전한 ‘첫 만남엔 무조건 칭찬할 것’, ‘결제는 무조건 일시불로’ 등의 조언을 따르는 성칠과 금님의 연애는 기분 좋은 웃음과 가족애를 불러일으킨다.

70대 노인들의 사랑과 함께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애를 담은 영화 ‘장수상회’는 ‘쉬리(1999)’, ‘태극기를 휘날리며(2003)’ 등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로맨스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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