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대디(The Finishers)
89분 / 드라마 / 전체 관람가

“난 영웅이 아닙니다. 단지 전신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아들과 함께 철인 3종 경기에서 같이 뛴 아버지일 뿐입니다.”

‘땡큐, 대디’는 장애가 있는 아들과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해 전세계인에게 아름다운 기적을 선물한 ‘팀 호이트’ 부자의 감동 실화를 담은 영화다.

이들의 기적과 같은 도전은 오프라 윈프리 쇼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져 유튜브 조회 수 1천500만이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이들의 감동 실화는 「나는 아버지입니다」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2010년에 소개되기도 했다.

영화의 실제 인물인 릭 호이트는 1962년 목에 탯줄이 감겨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로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의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혼자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아들 릭 호이트를 위해 아버지 딕 호이트는 특수 컴퓨터 장치를 설치해 줬다. 눈을 깜빡이며 입을 사용해 아들이 힘겹게 처음 쓴 단어는 바로 ‘R.U.N’.

그날 이후 아버지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한다. 아들의 휠체어를 밀며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해 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레이스는 미국 대륙 횡단으로 이어져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면, 뇌성마비 장애가 있는 줄리안(파비앙 에로 분)과 아버지 폴(자크 검블린)은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나선다. 몸은 굳었지만 또래 아이들처럼 달리고 싶었던 소년 줄리안을 위해 철인3종 경기 출전을 제안한다.

하지만 가족과 지인들은 그들의 무모한 도전을 반대하고, 철인3종 경기위원회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출전을 허가하지 않는다.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줄리안은 경기위원회에 찾아가 “우리에겐 정말 불가능일까요?”라고 묻고 심사위원들을 설득한다. 드디어 그의 강한 의지에 마음이 움직인 경기위원회는 출전 기회를 부여한다. 그렇게 시작된 줄리안과 폴의 도전은 결국 극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철인3종 경기(수영 3.9㎞, 자전거 180㎞, 마라톤 42.196㎞) 완주로 이어진다.

철인3종 경기 완주라는 대기록을 세운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도 않았다.”

전신마비 장애인 역에 캐스팅된 파비앙 에로는 첫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력으로 뭉클한 감동을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시사회에서도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나의 가치관을 바꾸게 한 영화다” 등의 호평 일색으로 화제를 모았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아들 줄리안과 함께 불가능한 도전에 나선 아버지 폴의 기적 같은 레이스가 관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전했기 때문이다.

4월 20일이 바로 ‘장애인의날’이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 이 영화를 같이 보길 권하고 싶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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