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지난 24일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 개막한 가운데 27일 현재 5만5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오는 5월 17일까지 설봉공원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와 같이 열린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지난 1987년 설봉문화제에서 처음 출발, 이제는 국내를 뛰어넘어 명실공히 세계 도자축제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8월 말께 시작했음에도 한 달이 채 안 되는 축제기간 동안 33만여 명의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었다.

시는 이천도자기축제를 연륜과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이미 수차례 축제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롭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부분의 축제가 자치단체의 주관으로 열리는 반면, 이천도자기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행정 주도형이 아닌 민간 참여형으로 개최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도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시민과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도예인들을 참여시켜 도예축제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행정기관이 축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천시는 축제의 측면을 지원하고 대외 창구 역할을 맡는다. 분업과 협력의 매칭을 추구하는 것이다. 즉, 미국 산타페이, 이탈리아 파엔자, 중국 징더전(景德鎭), 일본 세토 등 해외 유명 도자도시와 교류의 물꼬를 트고 MOU를 체결하는 것이 바로 이천시의 주된 역할이다.

특히 시는 지난 22일 프랑스 리모주시와 국제자매결연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양측을 대표해 조병돈 이천시장과 에밀로제 롬베르띠 리모주시장이 참석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국립예술학교 뱅상 칼리에르 교수와 도자디자이너로 유명한 알렉산드레 니콜라스 등 관련 인사도 함께 참석해 이번 협약의 의미를 높였다.

조병돈 시장은 “이천도자기축제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축제 그 자체에서도 많은 볼거리,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며 “특히 설봉산 자락엔 시립월전미술관이 있어서 동양화를 비롯한 멋진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유서 깊은 설봉서원도 있어 축제장을 다 둘러본 후엔 이런 문화공간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이천도자기축제의 여러 장점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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