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중석 인천시 감사관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PI: Corruption Perceptions Index, 국가별 부패지수로서 각국의 공무원이나 정치인이 얼마나 부패를 조장하거나 부패한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5점으로 175개 조사대상국 중에서 43위의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의 46위보다는 3단계 상승한 수치지만 국가적으로 청렴을 통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모든 이슈에 대입되고 있는 현재 우리의 기대치를 밑도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국가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부패와 청렴의 의미는 무엇이고, 부패하지 않은 청렴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부패란 역사적·정치적·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 정의를 내리기 쉽지 않다. 한자어로 부패(腐敗)는 썩고 패한 것으로 어떤 물질이 썩어서 완전히 못 쓰게 되는 것을 뜻하며, 영어로 부패하다는 ‘함께’(Cor)와 ‘파멸하다(rupt)의 의미에서 비롯한 것으로 부패를 통해 개인 또는 국가가 함께 파멸한다는 경고를 의미한다.

한편, 청렴(Integrity)은 부정부패가 없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포함한다. 청렴성은 정직성, 신뢰성, 공정성, 객관성 그리고 정의를 포함하는 성향이다. 즉, 청렴한 사람이란 부정부패하지 않은 사람이 아닌,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고하며 이를 자신의 공적·사적 영역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정치학자이자 법학 교수인 Stephen L. Carter는 공적·사적 삶에서 청렴하려면 내면에서 매우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다음의 3단계가 요구된다고 주장한다. 첫째,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구분하고 둘째, 개인적 희생이 따르더라도 옳고 그른 것을 행동에 옮기며 셋째, 잘못된 것에 대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에 옮기기 위해 공개적으로 말한다.

요약하면, 옳고 그름에 대해 사고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기 위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금연의 일반적인 성공법으로 언급되고 있는 방법인 공개적으로 금연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의미가 상통한다.

‘생각이 바뀌면 그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라는 말이 있다. 생각은 인간의 말을 통해 표현이 되고 말은 인간의 행동을 통해 구체화되며,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돼 그 사람의 인생까지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천시 감사관실은 이를 위해 어렵지 않은 청렴, 피부에 와 닿는 청렴을 목표로 지난 2월에는 인천시 1만3천여 명 공직자를 대상으로 청렴 홍보 문안을 공개모집했고, 637건의 홍보 문안을 접수받아 심사를 거쳐 선정된 15개의 홍보문안을 4월부터 인천시 공직자 업무사이트인 인투인 팝업창에 게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12일에는 기존의 딱딱한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고 교육생의 흥미를 유발하는 콘서트 형식의 청렴교육을 실시해 450명 교육생들의 뜨거운 호응과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런 청렴에 대한 거부감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 우리 인천시 공직자들이 청렴과 부패에 대해 일상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청렴의 공론화가 이뤄질 때 인천의 시정목표인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도 성공적으로 달성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 및 국가 경쟁력도 제고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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