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한국에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소식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난에다 국내기업들과 외국계 은행 등의 한국 탈출이 러시를 이루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겠다고 의향을 밝힌 대목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우리가 본란을 통해 수차례 언급했지만 높은 임금과 잦은 파업, 각종 규제로 국내 투자를 꺼리는 기업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진출을 시도하는 마당에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에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응답한 데는 분명한 속셈이 있다고 본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최근 열린 허브 코리아에 참가한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78%가 3년 이내에 인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한국에 투자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설문조사에 응답자로 나선 인사들중에는 다국적 기업과 아시아지역 본부장, 아시아 투자담당자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들의 적극성을 엿볼 수 있으며 무게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국내 생산 및 마케팅 거점설치를 고려중인 듀퐁 등 외국인 투자자 40명 가운데 31명이 3년 내에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이들이 한국에 투자할 충분한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한국에 투자할 경우 한국법인의 주된 기능으로 의약과 서비스업종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 대해 29%가 마케팅을 꼽았다고 한다. 다음으로 25.9%가 R&D 연구소, 24%가 생산기능 순으로 응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또 한국에서 가장 큰 투자매력으로 38.9%가 내수시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20.8%가 일본이나 중국 등 인근 국가의 시장 인접성을 12.5%가 숙련된 노동력 조달가능성 등을 투자요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이 지적됐다. 우선 31.6%가 노사관계 개선을 꼽아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으며 13.7%가 북한 핵문제, 11.6%가 행정규제, 10.5%가 생활환경의 개선을 각각 개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중의 하나인 고임금과 법인세가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앞서 이번 결과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투자환경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문제는 이들을 위해 어떤 마케팅을 해야하고 다양한 정보를 어떻게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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