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141분 / SF / 12세 관람가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독주가 무섭다.

개봉 7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해 2012년 개봉된 ‘어벤져스’ 700만 관객을 넘어 벌써 1천만 관객 영화 등극이 무리 없어 보인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심지어 1천760만 명의 ‘명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3년 만에 돌아온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바로 최강의 적 ‘울트론’의 등장이다.

울트론은 극 중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아이언맨 역)와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헐크 역)가 개발한 평화 유지 프로그램의 오류로 만들어진 존재다. 첨단 기술로 무장해 지금까지의 그 어떤 악당보다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보여 준다.

자신을 무한 복제하고 스스로 결점을 보완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는 능력을 보유해 그야말로 절대로 죽지 않는 몸체를 가져 어벤져스조차 두려워하는 대상이다. 그런 울트론이 세계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어벤져스를 적으로 규정지으며 전쟁을 선포한다.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등 ‘어벤져스’의 오리지널 주역 외에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 등장했던 퀵실버(아론 테일러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라는 쌍둥이 남매 등이 합류해 눈길을 끈다. 국내 배우 수현도 유전공학 분야의 천재 과학자 역으로 등장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사상 최고의 액션을 자랑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주요 캐릭터가 총출동한 전작 ‘어벤져스’는 ‘저리 가라’할 정도다. 영화를 보면 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이미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세계 23개 지역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국내 촬영도 2014년 3월부터 4월까지 진행돼 상암, 의왕, 세빛섬 등이 영화 배경으로 등장한다.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장면이 나오니 국내 관객들은 신기해하면서 즐거워한다. 이를테면 국내 번호판을 단 차가 부서지고 전복되는 장면 등 여러 가지 눈요깃거리가 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조스 웨던 감독은 “진화할수록 더욱 자신을 피조물이 아닌 인간으로 여기는 극 중 ‘울트론’을 통해 인간 본성과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감독의 영화 제작 의도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본 관객들이 얼마나 알아챌지는 의문스럽다. 전편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더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신 탓에 감독이 애초 의도한 바는 묻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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