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사회
김봉수·김용준·김윤재·김호·유민영 / 알에이치코리아 / 352쪽 / 1만5천 원.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5분이면 족하다.”

2014년 12월 5일 발생한 이른바 대한항공 땅콩회항을 조망해 기업경영의 새 프레임으로 워런 버핏의 명언처럼 평판의 중요성을 강조한 「평판사회」가 7일 출간된다.

이 책은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저자들은 ‘땅콩회항 이후 기업경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위기관리 측면에서 본 땅콩회항의 사건에 대한 정의, 기업에 있어 평판의 문제란 무엇인가, 유사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가 등의 논의를 이어 나간다.

「평판사회」의 공동 저자들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이 사건을 ‘시대와의 불화로 빚어진 사건’이라고 정의한다. 고객이나 대중이 기업에게 사회적 가치와 명분을 요구하는 ‘평판사회’가 도래했는데 대한항공 측이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위기관리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땅콩회항에 대한 대한항공의 대처법은 명백한 오답이었다”고 평한다.

또 평판사회의 징후들은 사회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크림빵 뺑소니 사건’도 한 예이다. 피해자 아내의 온라인 게시물이 계기가 돼 수사본부가 차려지고, 현장 근처의 CCTV 존재를 제보한 댓글이 수사 방향을 바로잡았다. 여론 수사라는 새로운 질서가 현존하는 체계보다 더 큰 해결책이 된 것이다.

수영선수 박태환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분석한다.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에 대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병원에서의 녹음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검찰에서 법리적 증거로 사용되기 전에 국내외 여론을 우선 고려한 것이다.

LG전자-삼성전자 간 세탁기 공방도 마찬가지다. 검찰의 기소가 결정되자 LG전자는 논란이 된 행사 현장의 CCTV를 전격 공개했다. 법정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여론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판단을 엿볼 수 있는 행보였다. 이 모두 기존 체제보다 여론과 평판이 강력한 힘의 논리로 작용한 경우로 분석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제 공중의 여론, 대중의 평판이 기업의 전략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이 중요한 자산을 지키고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위기관리 및 평판관리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은 흥미롭다. “평판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

처음 시작하는 해외직구 쉽게 배우기

   
 

김직구 / 한스미디어 / 356쪽 / 1만6천800원.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위를 의미하는 신조어인 ‘해외직구’란 말만 들었을 뿐 정확한 뜻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총 11장으로 이뤄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세계 각국의 쇼핑몰에서 마음먹은 대로 척척 원하는 상품을 보다 값싸게 직구할 수 있도록 집필됐다.

아마존, 이베이는 물론 유럽과 일본·중국 직구까지 완벽한 설명이 돋보인다.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구매해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지, 어떤 점에 유의해야 후회 없는 쇼핑을 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정리됐기 때문이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이들을 위해 번역기 사용법과 해외직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정리한 ‘해외직구 상식영어 따라잡기’도 부록으로 제공한다.

여덟 단어(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 북하우스 / 237쪽 / 1만5천 원.
「책은 도끼다」의 저자 광고인 박웅현이 삶을 위한 8가지 질문을 던지며 「여덟 단어」란 책을 펴냈다.

저자는 “인생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지만, 여덟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마주쳤을 자존, 본질, 고전, 현재, 권위, 소통 등 여덟 가지 가치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쉽게 잡히지 않는 삶의 올바른 방식에 대해 저자가 소개한 경험담을 옮겨 본다.

“수영을 배우는 목적이 ‘수영을 잘하는 것’이었다면 일찌감치 나가떨어졌을 겁니다. 하지만 수영을 배우는 본질을 저는 ‘땀 흘리는 것’으로 정했어요.

수영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빨리 상급반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요. 강사에게 잘 보일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본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흔들림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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