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시문화재단과 기호일보가 주관한 ‘봄사랑 가족축제’가 10일 화성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봄사랑 가족축제’가 열린 10일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 1층 광장을 아이들이 점거해. 이곳에서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 종이풍선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행사가 열렸기 때문.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는 지난 2008년 전곡항 방조제에서 발견된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를 토대로 만들어진 화성시의 마스코트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김은교(화성 금곡초 1년)양은 “엄마를 따라 행사장에 왔는데 우리나라에 공룡이 정말 살아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직접 색칠도 하며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해.

○…시끌벅적한 행사장 한가운데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부스가 들어서 눈길.
‘여성의 일자리를 찾아드립니다’ 부스에는 아이들과 행사장을 찾은 엄마들이 진지하게 상담을 받는 모습을 보여.

정모(37·여)씨는 “결혼 후 아이를 낳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육아에 전념했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아이가 커서 다시 취업을 하려다 보니 쉽지 않았다”며 “마침 가족과 함께 찾은 축제에서 이 같은 기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반갑고 고맙다”고 말해.

화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마련한 이 부스에서는 구직 희망 여성들에게 병원과 산후조리원, 학교 및 학원 등 화성지역의 각종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구직 등록도 도와.

▲ 아이들이 코리요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인형이 혼자 움직여요.”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들의 눈이 놀라움에 더욱 커져.

‘마법과 인형극단’이 10일 화성시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 개최된 ‘봄사랑 가족축제’에서 거리인형극-마리오네트를 선보이는 순간, 아이들은 공연장을 떠날 줄 몰라.

관절마다 매달린 끈을 이용한 인간의 조종으로 생명을 얻는 꼭두각시 인형, 마리오네트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엔 모두 신비함이 가득했는데.

올해로 26년째 마리오네트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마법과 인형극단’의 옥정근 대표는 두 손으로 인형 10개를 움직이는 마법을 부리는데, 주인공인 마리오네트가 인형 공장에서 인형을 만들고 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내용을 담은 이 인형극은 옥 대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옥 대표의 작은 움직임으로 가만히 눕거나 서 있기만 하던 인형이 걷고, 뛰고, 심지어 춤을 추는 등 섬세하게 움직이고, 이를 보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마치 마리오네트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듯해.

○…“공룡만큼이나 경찰 아저씨가 좋아요.”
이날 행사장에는 화성동부경찰서에서 준비한 ‘포돌이·포순이와 함께하는 경찰 체험’이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 어린이용 경찰 근무복 체험으로 일일 어린이 경찰관이 탄생하기도.

근무복을 입고 헬멧까지 착용하며 사이드카에 올라탄 자녀들을 본 부모들은 “우리 아들이 제일 듬직하다”, “정말 멋있다”고 말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쁜 모습을 보여.

사이드카에 올라타 거수경례로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은 엄희민(7세)양은 “원래 꿈은 화가였는데 경찰 체험을 하고 나니 여경이 되고 싶어졌다”고 말해 경찰관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행사장 한편에서는 집안 가훈을 뭐라 할지 고민하는 아버지들의 모습도 눈에 띄어. 가훈을 직접 써 주는 ‘우리집 가훈 써 주기’ 체험부스에 아버지들이 잔뜩 몰렸지만 정작 가훈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

어떤 가훈을 적어 가야 할지 눈을 감고 골똘히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녀들까지 사뭇 진지해지기도.

이날 가장 인기 있었던 가훈으로는 ‘마음은 여유있게 삶은 자신있게’, ‘머리에는 지식을 가슴에는 사랑을 손발에는 근면을’ 등이 있어 한문보다 한글로 된 가훈을 선호하기도.

▲ 조이 브라스 밴드’의 금관5중주의 화려한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화성=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아빠 손과 내 손이 닮았어요.”
파라핀 왁스를 이용해 손 모형 만들기 체험에 나선 아이들은 자신의 손 모양을 그대로 딴 모형을 보며 ‘무섭다’, ‘신기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여.

차가운 물과 파라핀 왁스를 녹인 액체에 손을 번갈아 넣어 모형을 만드는 과정이 신기한 것은 어른도 마찬가지였던 모양. 자녀들의 체험이 끝난 뒤 체험을 자원하는 부모들도 있어 해당 체험부스는 문전성시.

김성순(38)씨는 “두 부자가 함께 체험에 나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간다”며 “볼거리·먹을거리 모두 풍성해 내년에도 꼭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약속을 남겨.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김가현 기자 h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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