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의 노선을 직선으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청라지구의 개발을 돕고 서인천 인터체인지 주변 등지의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6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통된 경인고속도로가 개통 34년만에 인천구간 서인천 인터체인지 하행선 인근이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직선화 돼 시민들에게 선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도 통행료 폐지를 비롯, 러시아워 때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켜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경인고속도로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된다니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반가운 일 임에 틀림없다.
 
인천시가 경인고속도로를 직선화 하고 기능전환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서인천 인터체인지 주변의 고질적인 정체와 최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청라지구의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천항을 중심으로 경인지역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도심의 급속한 팽창에 따라 도심을 통과하는 고속도로로 인식되면서 요즘에는 지역단절과 도시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돼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 주민들로부터 생활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시는 경인고속도로의 직선화를 위해 내년 한해 동안 타당성조사와 설계작업을 벌인 뒤 2005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까지 마칠 계획을 세우고 건설교통부, 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동서 방향이 3천622억원, 남북 방향이 642억원 등 모두 4천264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이처럼 경인고속도로가 서울 도심에서 청라지구까지 바로 이어지도록 한 뒤, 이를 현재 정부에서 추진중인 수도권 제2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연결함으로써 청라지구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청라지구까지 경인고속도로가 이어지고 나면 현재 인천 종점~서인천 인터체인지 사이 구간은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도로로 활용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물론 다 좋은 얘기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도 크다. 우선 4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마련할 방안이 아직 서 있지 않은 데 있다. 또 투자 비용에 비해 얼마 만큼 가치가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아 시의 계획대로 추진될 지는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우선 타당성조사와 용역을 벌이고 사업비 마련 방안과 경제성 문제 등을 깊이 있게 검토해야 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