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대물' 랜디 존슨의 붕괴로 미국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첫판에서 패배했다.
 
존슨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1차전에서 선발등판,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안타 10개와 볼넷 2개로 6실점하며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승(24승)을 올린 존슨은 자신의 주무기인 시속 150㎞이상의 강속구를 좀처럼 던지지 못했고 상대 타자 앞에서 예리하게 변하던 변화구의 각도가 무뎌져 삼진도 4개에 그쳤다.
 
존슨은 1회초 상대 짐 에드먼즈에게 2점 홈런을 맞아 난조를 보이더니 4회초에도 스캇 롤렌에게 2점 홈런을 강타당한 뒤 6회초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는 존슨이 어이없이 무너진데 이어 불펜투수들도 난타당해 2-12로 대패했고 김병현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에게 정상을 내줬던 뉴욕 양키스는 뉴욕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너하임 애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제이슨 지암비의 동점타에 이은 버니 윌리엄스의 3점 쐐기 홈런으로 8-5의 승리를 얻었다.
 
또 91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처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미네소타 트윈스는 오클랜드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키스, 미네소타(이상 아메리칸리그), 세인트루이스(내셔널리그)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애리조나는 1차전 패배로 상당한 부담을 안고 2차전을 치르게 됐다.

◆미네소타=오클랜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를 자랑했던 미네소타는 2회말까지 3개의 실책을 하며 5점이나 내줬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3-5로 뒤지던 6회초에 더그 민트케이비치의 홈런으로 4-5, 1점차까지 쫓아간 뒤 1사 1, 2루에서 자크 존스의 2루타로 5-5의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코리 코스키의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태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역전에 성공한 미네소타는 7회초 A.J. 피어진스키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미네소타와 오클랜드는 오는 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양키스=애너하임 전통의 양키스가 역전의 저력을 발휘했다.
 
양키스는 5회말까지 4-3으로 앞서다가 6회초와 8회초에 1점씩을 내주고 4-5로끌려갔지만 곧 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1점차로 뒤지던 양키스는 8회말 주자 없는 2사에서 연속 볼넷 2개로 2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고 제이슨 지암비의 적시타로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양키스는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버니 윌리엄스의 3점 홈런으로 8-5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양키스와 애너하임은 오는 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세인트루이스=애리조나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 존슨이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에 무너졌다.
 
세인트루이스는 2-2로 맞서던 4회초 첫 타자로 나온 앨버트 푸욜스의 3루타에 이은 스캇 롤렌의 홈런으로 4-2로 점수차를 벌린 뒤 계속된 1사 3루에서 마이크 매스니의 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세인트루이스는 6회초 엘리 마레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애리조나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세인트루이스와 애리조나는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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