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연패를 자신하던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가 2회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대회 개회식때 남북한 공동 성화점화자로 나섰던 계순희는 2일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52㎏급 8강전에서 지난 해 베이징 유니버시아드 우승자인 시안동메이(중국)에게 아쉽게 판정패했다.
 
2회전 패배는 계순희의 국제대회 출전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48㎏급 결승에서 일본의 간판스타 다무라 료코를 꺾어 세계를 놀라게 했던 계순희는 97년부터 3년 연속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고 98년 방콕대회에서 우승했지만 한 체급을 올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에 머물렀었다.
 
지난 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부동의 체급 최강자로 자리를 굳힌 계순희는 그러나 신예 시안동메이에게 뜻밖에 발목이 잡혔다.
 
1회전에서 분드마 문크바타르(몽골)를 허벅다리걸기 한판으로 꺾은 계순희는 이날 시안동메이를 맞아 초반에는 공격을 리드해 갔다.
 
하지만 시안동메이가 2분여를 남겨두고 계순희의 허점을 파고 들어 업어치기 공격으로 주심으로부터 효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양 부심이 효과에 못미치는 기술이라며 깃발을 흔들어 반대하는 바람에 선언됐던 효과는 취소됐고 이후 계순희가 적극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포인트를 얻지 못해 결국 심판들은 2-1로 시안동메이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계순희는 대회 2연패가 좌절됐지만 패자 결정전에 나가 동메달에 도전한다.
 
반면 장래를 약속한 유도 `메달커플' 김형주(마사회·남자 66㎏급), 이은희(성동구청·여자 52㎏급)와 최용신(마사회·남 73㎏급), 북한의 박철수(남 73㎏급), 홍옥송(여 57㎏급)은 모두 4강에 진출, 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여자 57㎏급의 김화수(경남도청)는 1회전에서 져 패자 결정전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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