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인더스파크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통근버스’ 이용률이 초라하다. 빗나간 교통수요 예측과 홍보 부족이 원인이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와 남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남동인더스파크 근로자들의 출퇴근 불편 해소를 위해 무료 통근버스를 야심차게 출발시켰다. 남동인더스파크와 인접한 지하철역 3곳과 연계해 4개 노선에 총 8대의 버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4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20.6명에 불과했다. 운영 초기이긴 하지만 무료 통근버스 이용률이 너무 저조하다. 일반 시내버스 일일 평균 이용객이 1천~3천 명 정도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노선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45인승인 무료 통근버스의 규모를 감안하면 좌석 절반이 빈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같은 달 4개 노선 전체 이용자 수는 3천142명이다. 이 중 동춘역과 연계된 3번 노선의 이용객(1천393명)이 가장 많았고, 남동인더스파크역과 연계된 2번 노선(319명)의 이용률이 가장 낮았다. 특히 남동인더스파크와 직접 연결된 2번 노선의 지난달 하루 평균 이용객은 8.3명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산단공 인천본부와 남동구,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등은 무료 통근버스 운영 2주 만에 일부 버스 운행시간을 변경했다. 여기에 이달 말께는 2번 노선을 남동인더스파크역 출발에서 원인재역 출발로 새로 조정한다.

하지만 남동인더스파크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였던 근로자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관기관이 노사민정협의회를 꾸리는 등 수년간 공을 들여 정부로부터 국비 지원(3억여 원) 사업을 따냈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에 해당 운영기관들도 난감한 표정이다.

산단공 인천본부나 남동구청은 직접 공장을 찾아다니며 무료 통근버스 운행을 홍보할 전담인력이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한다.

남동구 관계자는 “각 기관에 공장지역 홍보 전담인력이 따로 없어 현재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했다”며 “산단공에서 홍보 전담인력을 우선 배치하고, 지하철 및 버스 노선이 관통하는 기업체별 홍보를 위해 운영기관이 적극 협의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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