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두영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이희자(가명·67·여)씨는 한 달간 가래를 동반한 기침과 체중 감소로 병원을 찾았다. 일반적인 기관지 내시경 검사에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형광기관지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고, 조직검사 결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 초기 폐암으로 보였지만 정밀검사 결과 암이 간으로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이다.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남성(77세) 5명 중 2명, 여성(84세) 3명 중 1명꼴로 암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폐암의 경우 발병률로만 본다면 남성은 위암·대장암에 이어 3위, 여성은 5위이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다. 증상이 발병했을 때는 이미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진 경우가 많아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폐암이란 말 그대로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한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진단 시 수술적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소세포폐암은 진단 당시에 수술적 절제가 어려울 정도로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로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시행된다.

폐암 1·2기의 경우 수술로 암세포를 절제해 내는 것이 주된 치료다. 3기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방사선 치료·항암화학요법 등 다양한 조합의 치료를 받게 된다.

 3기말과 4기의 환자 중 전신 상태가 양호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쓴다.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이유는 증상을 경감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해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간접흡연을 포함한 모든 흡연이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폐암의 약 85%는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은 폐암 발생 위험을 13배 정도 증가시키며, 장기간의 간접흡연 역시 폐암 발생 위험을 1.5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흡연의 양과 기간도 폐암에 걸릴 확률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석면·비소·크롬 등의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물질인 벤조피렌·방사성 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 폐암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도 한다.

강두영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정확하게 진단해 내려는 의학계의 노력에 따라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5년 생존율은 20% 정도로 매우 낮다”며 “폐암은 완치 기회를 놓치기 쉬운 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폐암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 이미 시작한 사람이라면 금연을 하는 것이다”라며 “금연을 시도하는 흡연자 중 90%가 강력한 니코틴 중독으로 실패하는 만큼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도움말=강두영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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