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신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저하돼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는 만성 신부전증은 65세 이상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9∼2013년 건강보험진료비 분석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만성 신부전증 진료인원은 65세 이상이 1천402명으로, 65세 미만의 159명보다 8.8배나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10.1배로 여성의 8.1배보다 더 컸다.

인구의 고령화로 만성 신부전증을 유발하는 고혈압·당뇨 등의 환자가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또 국가 검진(소변검사 등)을 통해 만성 신부전증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만성 신부전증은 콩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손상으로 인해 기능이 3개월 이상 계속 떨어져 있는 질환이다.

콩팥은 아래쪽 배의 등쪽에 쌍으로 위치해 노폐물 배설과 함께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이다. 양쪽 콩팥의 총 무게는 전체 체중의 약 0.4%에 지나지 않지만 콩팥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거나 소실되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만성 신부전증의 주요 발병 원인은 당뇨·고혈압 등이다. 또 콩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지나친 염분 섭취나 소염진통제 같은 약물 남용도 주의해야 한다.

콩팥 기능의 손상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환자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는 것이 문제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는 주기적인 혈액·소변검사로 조기에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하면 소변의 양이 줄어들고 빈혈·전해질 이상·혈액 응고 장애·혈압 상승·심혈관질환·대사성 골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말기로 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강이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고령이 될수록 만성 신부전증의 주요 유발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의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라며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단되면 고혈압과 당뇨에 대한 관리와 함께 짠 음식을 멀리하고 빈혈 등에 대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신장내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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