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경기도와 이천시가 16억원(도비 8억, 시비 4억, 추진위 4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실시한 세계도자비엔날레는 `성황리에 끝내 큰 보람'이라는 주최자의 입장과는 달리 `지루했던 60일의 예산낭비 축제'라는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의 관점은 판이했다. 주최측은 적은 예산으로 세계 만방에 알렸으며 28일 현재 내국인 234만6천997명, 외국인 5만846명이란 기록적인 숫자는 성공적인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라고 의기양양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관점에선 200만명을 돌파한 내국인의 60% 이상이 유치원생이라며 지루했던 60일의 막이 내려 속이 시원하다면서 더 이상의 지루한 축제로 오명을 남기는 도자비엔날레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주류다. 행사관계자들은 상상을 초월한 성과라며 흐믓해 했는데 이를 믿으려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깝게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온 것만은 사실이다. 어린이가 왔건 어른이 왔건 간에 숫자를 따지자면 대단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언제 커서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기억하며 축제라고 생각할 것인가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행사를 치르면서 우선이 인력동원이다. 이는 수십년을 반복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같은 행태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누가 뭐라 해도 우선 숫자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습관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도나 시나 숫자에 집착하며 사람을 많이 끌어 모으면 최고라는 폐습이 버려지지 않는 한 신선함은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60일의 도자비엔날레가 막을 내리게 됐다. 그리고 우리의 관습중 공무원을 동원하는 축제의 습관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불식돼야 한다. 으레 중요 행사가 치러지게 되면 수반되는 학생동원이나 공무원동원이 이제는 그만 없어져야 할 것이다. 공무원들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축제에 동원되면서도 꿀먹은 벙어리모양 아무 말없이 지내온 속내를 제대로 헤아려야 한다. 이제 동원일변도식 축제 또는 숫자나 채우는 식의 축제는 멀리 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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