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문화유산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안동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특징과 느낌이 다르기에 방문객의 반응도 차이가 난다.

굳이 옛것을 고집한다면 하회마을이나 양동마을을 찾아가면 될 것이고, 현대적이거나 조금은 더 편리한 것을 찾으려 한다면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가면 된다. 사실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전주 한옥마을을 찾기 전에는 접근성이 수월한 서울의 북촌이 인사동과 지척인 관계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인기를 끌었다.

 한옥의 우수성은 알고 있었지만 생활이 불편하거나 관리가 불편하다는 등 하면서 개량 한옥은 정통이 아닌 것으로 치부했던 시절도 있다.

외국인들과 교류가 늘어나고 외국인들이 교통이 편한 서울의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알음알음 알려진 한옥의 멋이 그들의 블로그나 인터넷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됐고, 한옥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어 기술한 한옥 마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문화유산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고, 우리의 전통성을 나타내는 대상이다. 경주에 가면 신라문화의 특징을 볼 수 있기에 아직은 교통이 불편해도 경주를 방문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특징을 알고자 한다면 서울에 있었던 흔적을 보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면 되듯이 방문객이 보고자 하는 그 지역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차별화의 첫 번째다.

지방자치단체는 새로운 상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그 지역에 남아 있는 문화유산을 활용해서 지역을 홍보하는 것이 차별화된 지방자치단체의 소명(召命)이다. 문화유산이 없다면 그 지역의 역사를 설명하면 된다. 그 시대적 배경에 맞는 스토리텔링이 우선돼 친절한 미소로 해설을 덧붙이면 된다.

지역 알리기는 그 지역의 특징을 소개하거나 지역이 가진 속성이 잘 나타나야 한다. 서울이나 부산이나 같은 상품을 판매한다면 굳이 부산까지 갈 필요성이 줄어든다. 그래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그 지역의 특성과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지역회생운동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것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고, 지역 알리기도 그 중 일부분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지역 간 협력체계(자매결연이나 도시 방문의 형태)를 구축, 함께 서기를 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역 알리기에 문화유산의 차별성을 활용하자고 제안한다. 특히 인천의 경우 역사문화도시의 슬로건을 내걸고 홍보하는 도시이기에 더욱 절실한 홍보전략이 될 것이다. 백제문화권과 신라문화권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시대별로 다른 문화권을 보존하고 제시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조급증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면 우리도 해야 하는 강박증도 한몫해서 다른 지역과 똑같은 상품을 제시해(진주의 유등축제와 서울의 유등축제, 임꺽정축제의 원조 시비 등) 모두 외면당하는 경우도 경험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문화유산이 우리 것이 될 수는 없다. 문화유산은 지역마다 다르다. 그 특징을 홍보하고 제대로 알릴 때 그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우선 문화유산을 활용해서 지역을 제대로 알리고자 한다면, 방법 중 하나가 문화재를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법을 꼽을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나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미소와 친절한 설명이 그 지역에 더욱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는 동기가 된다.

그렇다면 그들의 제대로 된 설명을 위한 교육, 제대로 된 정신세계의 미소, 지역에 대한 자긍심 등 고향 지킴이들의 노력이 진일보돼야 함을 강조한다.

방문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해설도 해야 하고, 그것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필요하고, 그것을 보존하는 제대로 된 연구도 필요하고,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자원봉사는 계급이나 훈장이 아닐진대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들만의 설명으로 방문객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지역의 문화유산이 없다면 그 지역의 친절한 해설은 다른 지역보다 우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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