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자인 박건웅 작가의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출간됐다고 26일 밝혔다.

박 작가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삶을 그린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짐승의 시간’ 등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포착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업을 해 왔다.

신작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돼 온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특유의 목판화 스타일로 담은 작품이다.

최용탁의 동명 단편소설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흑과 백만으로 구현된 목판화의 거칠고 투박한 선이 언뜻 단순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표정, 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뒤섞인 학살의 순간을 은유한 장면 등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돼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박건웅 작가는 “망각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오직 기억하는 것만이 우리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아닐까 한다”며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진행 중인 역사를 돌아보고 기억하는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4 부천만화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건웅 작가는 오는 8월 12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제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특별전을 연다.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전국 대형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도서출판 북멘토(☎02-332-4876)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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