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노인의 날이었다. 우리는 이날을 보내면서 그동안 잊고 있던 노인의 가장 큰 병이 고독이란 점을 한번쯤은 성찰해 봐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 전체로는 고령자들이 힘없고 능력없고 도움만 요청하는 의존적 존재가 아니라 활발하게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본다. 이는 고령자 스스로도 그렇게 인정받고 싶어하기 때문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연초 통계청은 노인인구가 전체의 7% 이상인 고령화사회에서 14%인 고령사회로 가는데 19년이 걸릴 것이라 추정했다. 그러나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인 소득·의료보장 문제와 함께 근본적인 노인복지문제가 수반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엔 걱정이다. 더구나 정년퇴직이후 20~30년까지 연장되고 있는 노령기를 가치있고 보람차게 보내는 문제는 고령사회에서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의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다.
 
거듭 말하지만 55세이상 고령자들의 대부분은 능력있고 가치있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못하고 이들의 능력과 가치를 사장시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의 부담을 크게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이는 고령자들의 능력과 가치를 사회가 인정해 주고 사회에 계속 참여시키는 것만이 생산적 노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사회학자들도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긴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은 구직 희망 노인과 구인기업을 연결시켜주는 노인전문인력은행을 운영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긴 하다. 본란도 그동안 수차에 걸쳐 건강하고 근로능력이 있는 노인들의 경제·사회활동을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마련을 주문한 바 있지만 아직도 기업체들의 채용공고란엔 연령제한이 빠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튼 고령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의료비 문제이지만 일자리 제공도 선결과제임에는 틀림없다. 정부도 그동안 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요양 보험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거리는 먼 것만 같다. `나이는 숫자일뿐 인생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더 늦기전에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구체적인 노인복지대책을 마련해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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